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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샤넬로 Mar 19. 2021

왜? 예술작품에 값지불하나요?!

예술작품 그 이상을 넘어



나는 예술작품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돈을 지불하고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내게는 행복한 시간이다. 어느 누군가는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어떻게 예술작품을 보는데 기꺼이 돈을 지불할 수 있는지... 솔직히 말하면, 예술작품을 돈을 지불하고 관람을 한다고 해서 바로 눈에 보이는 것을 얻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 삶을 바로 좋아지게 도와주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저 돈을 지불하고 작품을 본다는 그 의미의 깊숙한 면에는 조금 심오한 의미가 숨겨져 있다.

누군가의 생각 그리고 세계관을 투영한 것이 흔히 우리가 볼 수 있는 '예술작품'이라고 나는 본다. 

정말 감사하게도, 그것을 조각상이나 건축물 또는 흰 캔버스에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해주었고 우리는 그들의 예술적 세계 그리고 사고관을 직간접적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귀한 경험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누군가의 세계 그리고 사고에 대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함을 표하는 것의 또 다른 표현 방식이 바로, 예술작품에 대한 관람비 또는 값 지불이 아닐까?라고 본다. 


소리를 보는 최연소 프로 화가 앨리타 안드레 _ 작품 #1


우리는 누구나 예술성 가치를 가지고 태어나지만 '사회적 학습'이라는 기준 아래에 모두가 독창성과 자신의 개성을 버리고 획일화되고 정형화된 '사회성'을 쫓아가기 바쁘다. 하지만, 그중에 끝까지 자신의 고유한 독창성과 개성을 버리지 않고 '예술'이라는 표출 구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흔히 '아티스트', '예술가'라고 부른다. 더 나아가 '천재', '수재'라고도 표현한다. 

그들이 대단한 것은 부단히 요구받은 경직되고 획일화된 사회적 기준에 자신을 맞추려고 하는 것이 아닌 온전히 자신의 개성과 느낌을 표현하려고 몸부림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들의 눈에는 때로는 '미치광이', '광기 어린', '사회성이 떨어진'과 같이 평가되고는 한다. 

소리를 보는 최연소 프로 화가 앨리타 안드레 _ 작품 #2

나는 그들의 머릿속 그리고 그들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볼 수 있는 미술관이나 예술관에 가는 것을 너무나도 좋아한다. 그들은 때로는 친절하게 자신의 상황을 작품을 통해 전달하기도 하며, 또 다르게는 우리들에게 의문과 자신의 세계에 동화될 수 있는 기회들을 제공하기도 한다. 

나는 미술작품을 보는 사람들에게 작품을 너무 가까이에서 보지 않기를 권한다. 너무 가까이에서 작품을 보게 되면 전체를 보지 못하고 내가 보는 시각으로 왜곡된 해석과 판단이 진행된다. 하지만 작품에서 딱 6 발자국 떨어져서 전체를 본다면, 그 작가의 세계관이 보일 것이고 숨겨진 의미들이 서서히 보이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한 작품을 1분 이내로 지나치기보다는 최소 3분 정도는 지긋이 봐주길 권장하는 바이다. 작품을 본다는 것은 단순히 결과물을 쳐다보는 것이 아닌 작품과 주위 환경 그리고 소음과 함께 앙상블을 이루는 것을 느끼는 것이 진정한 작품 관람이라고 나는 보기 때문이다. 우리가 예술작품 관람에 진부함을 느끼고 쉽게 싫증을 내는 것은 '그래서 이게 의미하는 게 무엇인데?'라는 결과론적인 관점으로 작품을 보는 것과 더불어 어떻게든 작품을 가까이에서 하나하나 분석하려는 습관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소리를 보는 최연소 프로 화가 앨리타 안드레 _ 작품 #3


때로는 어떠한 의미도 없는 작품이 있을 수 있다. 때로는 아무리 살펴보아도 작가의 숨은 뜻을 못 찾을 것 같은 작품이 있을 수 있다. 또 어떠한 작품은 미완성의 형태로 우리를 기다릴 때도 있다. 


여기서 우리는 작품을 우리에게 맞추기보다는 작품에게 한 발짝 뒤로 물러나 배려와 이해의 자세가 필요하다.

관람자의 고집으로 작품을 평가하고 치우친 시점으로 바라보려고 할 때, 이미 그 관람은 작가의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 아닌 나만의 세계관을 강제로 대입하려는 무리한 시도가 될 것이다. 


소리를 보는 최연소 프로 화가 앨리타 안드레 

오늘도 나는 미술관으로 향한다. 그리고 또 어떤 작가의 세계 관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지 고대한다.

예술작품을 본다는 것은 새로운 만남이자 새로운 인연에 대한 설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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