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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앤 Oct 20. 2024

[연재]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 - 패션편

유행을 타지 않는 패션이란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은 반드시 옷을 잘 입는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사람을 볼 때 멀리서 걸어오더라도 입은 옷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편하기만 한 옷을 좋아하던 시절에는 옷의 중요성도 몰랐고 결정적으로 나라는 사람에 대한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았었다. 혼란스러웠던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내가 어떤 사람이구나라는 나에 대한 생각과 타인의 평가가 모두 합쳐져서 자아의 선명도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입기까지 혼자의 힘만으론 지금의 몇 배는 더 걸렸을지도 모른다. 엄마에게는 전체를 보는 데에 능하셨고 체형과 분위기에 맞게 옷을 골라줄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도움을 받을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지금 생각해 보면 운이 참 좋았다. 그렇게 여러 갈래의 손길과 노력을 거쳐 지금의 스타일을 찾게 되었다.


옷에 따르는 유행과 세대별 패션 스타일은 계속해서 달라지지만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타고난 기질과 피부색, 성격 등을 잘 받쳐줘서 빛나게 해주는 옷은 있기 마련이다. 우아한 스타일, 키치한 스타일, 힙한 스타일 등등 요즘 추구하는 스타일이 돌아가면서 바뀔지 몰라도 나에게 어울리는 옷은 한정적이다. 그렇기에 더욱 나를 잘 이해하고 가지지 못하는 것에 대해 빠르게 포기하는 게 답일 수 있다.


찾고 찾아서 나의 눈동자를 가장 빛나게 만들어주는 스타일이 확립되면 그때부턴 누군가가 나의 스타일을 추구하게 될 수 있다. 부러워만 하던 내가 누군가의 부러움을 받는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남의 시선이 아닌 나의 시선에서 가장 아름다워야 한나. 다음으로 나라는 사람을 떠올렸을 때 어떤 이미지를 주고 싶은지 명확히 하려고 해 보자. 어느새 그 사람만의 분위기가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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