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간단! 자기주도적 프로젝트 학습 아이디어 고안하기!

초등 고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by 공존

오늘은 온라인 개학에 따라서 창의적 체험활동이 3시간 편성된 날이었습니다. 의무교육으로 반드시 하게 되어 있는 장애 이해 교육, 개인정보보호 교육, 코로나 대응 전염병 예방교육 등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자. 정상적으로 등교 수업 때도 창의적체험활동에서 안전교육은 제대로 운영이 잘 되지 않습니다. 강사가 없습니다. 예산도 없구요. 그러니까 선생님들이 낯선 비디오나 교안을 보고서 교실로 들어가긴 하지만, 그것을 교사 자신의 과업으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교육과정으로서 재구성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그 결과는, 등교 수업 때도 비디오를 보고 아이들이 감상문을 쓰는 것이 고작입니다. 활동이 끝나고 나면 공부 잘하는 학교는 조용히 자습을 할 것이구요. 그렇지 못한 학교는 교사가 짜증내면서 아이들을 자리에 앉혀두어야 합니다. 그런데 온라인이면 참으로 곤란하지요. 영상 보고 나면 할 것이 없고, 교사들은 뭘 해야하지요?


자. 창의적 체험활동은 하나하나가 아이들의 생활영역에 관계된 중요한 주제들을 담고 있습니다. 당장 저희 학교가 오늘 배치한 장애 이해, 개인정보, 코로나. 모두가 아~주 중요한 내용들이죠. 그럼 이 창체 시간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요?


저는 오늘 아이들과 이런 수업을 했습니다.


1. 나-주제-세상 프레임워크

이것은 헨리 지루라고 하는 교육비평가의 책에서 얻어낸 아이디어인데요, 먼저 주제에 대하여 심도 있게 사고할 수 있도록 하며, 나 스스로 학습과제를 도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장애 이해를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가운데 원은 나, 중간 원은 주제, 이 경우엔 장애가 되겠죠. 그리고 바깥 원에는 세상을 씁니다. 그리고 아이가 나와 주제의 관계를 생각해볼 수 있겠죠.


- 나에게 장애란 어떤 의미인가?

- 내 주변에 장애인이 있나? 없나? 나는 어떻게 행동하고 있나?


여러가지 질문이 생겨납니다. 그런다음 세번째 서클로 확장합니다.


- 우리 사회는 장애를 어떻게 다루는가?

- 조선시대의 장애인 차별철폐 노력을 우리는 어떻게 계승하고 발전시킬까?


이 과정에서 학습자는 자기 스스로 주제와, 세상을 연결시키며 내가 무엇을 알고 있고 모르고 있는지를 깨우쳐가게 됩니다. 쉽지만 강력한 방식입니다.


2. 프로젝트 추출법

나-주제-세상 프레임워크를 통해서 내가 무엇을 모르고 무엇을 아는지를 어느정도 알게 되었으니까,두번째는 “이제부터 뭘 해볼까?”를 고민해보는 단계입니다.

이번엔 네모난 표를 써볼까요? 왼쪽엔 여전히 주제를 넣습니다. 장애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오른쪽엔 자신의 진로 및 흥미영역입니다. 저는 이번엔 새롭게, 약학을 넣어볼게요. 일반적으로 장애와 약물은 학생들은 직관적으로 연결성을 생각하지 못합니다. 언론보단 이쪽이 재밌겠네요.


그럼 아래 칸에,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를 써봅니다.


- 약을 통해서 완화시킬 수 있는 장애의 유형은?

- 장애인에 대한 비윤리적 실험 사례는?

- 정신병에 대한 약물치료의 위험성은?

- 비윤리적 임상실험의 사례와 연구실험윤리에 대해서 알아보기


네번째 칸은 이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 필요한 것들입니다. 한가지만 더 해볼까요? 언제 이걸 할까?를 적어보면 더 좋겠네요.

앗...언제 해볼까를 썼더니...아닛 이게 뭐람! 대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평가한다는 학생 개인의 "내 성장 스토리"가 나와버렸다!


"장애" 하나를 주제로 간단하게 두가지 프레임워크만 해봐도 이렇게 다채롭게 아이들의 상상력을 동원해서, 자기만의 성장 스토리가 나올 수 있습니다. 매우 간단하고 쉬운 활동인데도 불구하고 "내 이야기"를 만들 수 있겠죠. 위에서 제시한 "언젠간 장애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을 개발하고 싶다"는 대학 진학 후 학업 계획으로 활용할 수 있겠네요.


3. 또 다른 케이스를 한가지 소개해드리자면

위의 2단계 프레임워크를 활용해서 제가 5교시에 실제로 아이들에게 설명한 것을 한가지 소개하고 글을 마치겠습니다. 저의 실제 이야기입니다.


- 저는 몇년 전, EBS 다큐프라임에서 수학에 관한 영상을 보다가 우연히 리만가설과 복소수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 그런데 디지털암호가 복소수를 이용한다고 하네요? 저는 문과기 때문에, 이 정도로만 알고 우와 신기하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더 알 필요는 없겠죠.

- 그런데 짜잔. 비트코인 광풍이 우리나라를 덮쳤습니다.

- 비트코인이 "화폐"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하네요.

- 그래서 저는 10년 전에 읽었던 <화폐, 마법의 사중주>라는 책을 다시 읽었습니다.

- 그 책의 내용에 따르면, 화폐가 되기 위해선 "화폐 통화를 보증할 충분히 큰 행정 권력", "화폐를 사용할 충분히 많은 대중", "다른 화폐와의 교환 가능성", "시장 조절 가능성" 등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 그래서 저는 비트코인이 화폐가 될 수 없으며, 투기상품으로 이내 사라질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자. 그럼, 생기부에 쓸 독서활동이 나왔고, 제가 어떻게 비트코인과 화폐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명확한 스토리가 보이고, 수학이라는 교과가 나왔고, 제가 어떻게 공부했는지가 나왔고, 그 공부의 결론까지 나왔네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이렇게 폭넓을 자기 스토리가 가능합니다.


그러니 창체 하나하나 허투루 넘기지 마시고, 이 두가지 활동은 반드시 매 차시 아이들과 함께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교과 생기부는 교사가 쓰지만, 창체 생기부는 아이들이 만들어나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 저는 모든 창체시간을 100프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이런 제 설명을 줌으로 들었지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학부모편 3. 학교에서까지 아이들을 감시하진 않으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