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뿌려놓았던 씨앗들.

어려서 뭐든 배워놓으면 좋다.

by 커피맥주

어려서 억지로라도 배운 것이 나중에 커서 작은 씨앗이 된다.


요새 나이가 드니 어려서 했던 것들을 다시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중에서도 요새 관심이 가는 것이 일본어와 피아노다.

나는 외국어 고등학교 일본어과를 나왔다.

그래서 일본어를 다른 고등학생들보다는 조금 더 많이 배웠고 회화 위주의 수업도 많이 했다.

대학교 가서도 일본어 수업을 들어서, 그때도 일본어를 꾸준히 공부했다.

20대 중반에 일본을 처음 갔었다. 그때 혼자서 2박 3일 정도 일본 시골 쪽을 여행다녀왔던 기억이 난다.

그때 일본어를 쓰면서 비교적 자유롭게 다녔던 것 같다.

왜냐하면 그땐, 미국가기 전이라, 영어를 지금보다 못했었을 것 같은데, 일본 여행을 다니는데 불편함이 없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가 10년 20년 점점 일본어를 쓸 일이 없어지게 되고 거의 제로 베이스로 된 것 같다.

그런데 최근에 일본으로 달리기 여행이나 골프 여행을 자주 가고, 환율도 좋다보니, 쉽게 놀러 갈 수 있는 곳이 일본이 되었다.

일본은 여전히 영어가 잘 안 통한다.

그래서 간단한 생활 회화, 여행 회화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점점 많이 들게 되고 일본어 공부를 다시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고급스러운 일어를 쓴다기보다 일본 가서 식당 예약을 하고 골프장 가서 의사소통을 하고 그런 여러 가지 간단한 의사소통 정도만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거다.

일본어 책을 작년에는 사서 펼쳐놓기만 하고 지나갔었는데 올해 다시 또 새해 결심으로 다짐을 해보았다.

일단은 듀오링거로 일본어를 시작했다.

가물가물했던 기억을 일단 깨워서 단어를 많이 외우고 유튜브에서도 일본어 회화를 자주 보고 따라하려고 한다.

단어를 정말 많이 까먹어서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일본어에서 어려웠던 부분인 사역 동사 부분이 들어가기 전까지만 공부해도 충분히 생활 회화는 될듯 하다.

그래서 올해의 목표 중에 하나가 여행을 갔을 때에 불편함없이 할 수 있을 정도로 일본어 배우기다.

우리 달리기 친구 중에 일본어 회사를 10년 이상 다녔었고, 지금도 일본어 회화 공부를 하면서 일본어를 잘하는 친구가 있는데 이번에 같이 일보을 가보니 일본에서 일본어를 쓴다는 게 참 멋있어 보였다.

사실 별거 아닌 일본어였던 것 같은데 그 정도만이라도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조금씩 꾸준히 하다 보면 나아지겠지.

그렇게 시작해 볼 수 있는 것은, 어쨌든 어려서 배웠던 일본어 덕분이다. 지금 다 까먹었다 하더라도.


두 번째는 피아노다.

피아노도 중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배워서 체르니 30번, 40번대 초반까지는 쳤던 것 같다.

그래서 악보를 볼 줄 알고 어느 정도 칠 줄 아는데 그 이후에 연습을 전혀 하지 않았으니 점점점 퇴보되고 있다.

생각해 보니 나는 모든 게 초반에 배우고 그만둔 것들이 정말 많고, 그 이후에 꾸준한 연습이 필요한 부분이 시작되면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다.

꾸준한 연습을 못하니 실력이 나아지지 않는 거다.

일본어도 그렇고 영어도 그렇고 피아노도 그렇다.

어쨌든, 어려서 배운 피아노도 지금은 바이엘 수준이다. 성인이 된 이후로 전혀 연습을 안 하니 실력이 멈춰버렸다.

내가 피아노를 하고 싶은 것도, 뭔가 근사한 곡을 막 친다기보다 피아노가 있을 때 외워서 칠 수 있는 레파토리 한 두 개 정도, 캐논이랑 모짜르트 소나타곡 한 두 개 정도를 외워서 칠 수 있는 정도면 좋겠다.

그리고 꼭 배우고 싶은 게 노래 반주다.

가끔 피아노를 배웠다는 친구들 보면 노래 악보를 보고 왼손 반주를 자유자재로 넣는 다.

그게 참 멋있어 보였고 그게 더 쓸모가 있어 보였다.

집에 전자 피아노이지만, 피아노도 있어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반주를 80개의 동영상을 통해 가르쳐 주는 유튜버가 있었다.

그걸 따라해서, 반주를 이번에 공부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코드를 외워야 하는 건데 이번에 코드도 좀 외우고 그에 맞는 반주까지 할 수 있도록 연습을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어려서 배웠던 거가 지금 이제 나를 위한 시간이 주어졌을 때에 쉽게 시작을 할 수 있는 씨앗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어렸을 때 뭐라도 배워 놓게 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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