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적인 10대들을 지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오늘 3학년 복도를 지나가는데
아이들이 몰려 있었다.
남학생 두 명이 시비가 붙었고
흥분을 하며 서로의 멱살을 부여잡는 두 명 주변으로 아이들이 달라붙어 싸움을 중재하고 있었다.
깜짝 놀라 뛰어온 나도 아이들을 말렸으나
180이 훌쩍 넘는 흥분한 남학생 둘을
중재시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친구들이 말리자 흥분한 한 명은 발로 교실 뒷문을 미친 듯이 계속 차며 화를 삭이지 못했고
키가 187센티나 되는 장신의 다른 학생은 쌍욕을 퍼부으며 상대편 아이에게 달려들었다.
내 눈앞에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아무리 내가 소리를 지르고 두 명을 떼어 놓으려 하고 주변에서 아이들이 달라붙어 중재하려 해도 흥분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10대 아이들을 막을 수가 없었다.
덩치가 매우 큰 남자 선생님이 오셔서 아이들을 중재하셨고 나는 복도에 나와 싸움 구경을 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교실로 들어왔다.
남의 싸움을 보며 뭐가 즐거운지 신나 하는 아이들에게 “왜 말리지 않고 구경했니!”라며 핀잔을 주었다.
수업을 하는 내내 생각이 많아졌다. 흥분한 10대 앞에서 그저 그만하라고 소리칠 수밖에 없던 무기력한 나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내가 어떻게 했어야 더 현명했을까?”
정말 교직생활이 쉽지 않음을 다시 또 느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