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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쟁이 Dec 21. 2021

너의 주검

로드킬 당한 길냥이


너의 주검을 본 나는

몇 시간이 지나서야

사라져 버린 너를 알았다.


그제야 나의 눈에 눈물이 흘렀고

그 눈물은 애도의 눈물은 아니었다.

가끔 나와 눈 마주치며

천천히 눈 감으며 고마움을 표시하던

너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이

참지 못하게 나를 슬프게 했다.


애써 슬픔을 삼키며 멍하니

커피를 내리던 난

너의 주검이 사라지고서야

너의 빈자리를 느꼈다


이제는 꽃동산에서 편히 쉬려무나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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