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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쟁이 Apr 16. 2016

커피커피한 인생

커피쟁이의 손

나의 오른손은 더 이상 깨끗해지지 않는다 과일을 다듬으며 졸다가 생긴 칼자국과 아무리 씻어도 살을 칼로 긁어보아도 커피를 볶으며 물든 커피기름 그리고 수없이 많은 레벨링을 하면서 물든 커피로 나의 손은 그대로 겉보기에는 노가다하는 사람의손이 되어버린다.

커피를 시작하며 단 하루도 손톱을 길어본적이 없는 손 단 하루도 커피를 만지지 않은 적이 없는 나의 손

 처음에는 이런 손이 부끄러워 악수를 청하는 소개팅녀 분에게 제 손이 더럽다고 피해서 차여보기도 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내 손을 보며 나의 직업을 커피쟁이가 아닌 건축인부로 알고 직업을 물어본다

하지만  난 이제 나의 지저분해 보이는 손이 너무 고맙고 손톱만큼이나 굳어진 손톱 밑의 굳은 살들이  너무 유용하다...

그리고 이 손으로 내리는 커피들을 보며 하루가 즐겁다... 고맙고 오늘도 수고 나의   나의 나약한 몸뚱아리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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