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

by 이강

벗어던지고 싶어

목조르는 강박

해야 해 해야 해

잘해야 해 잘해야 해

자꾸만 해야 하는 것은 뭐지?


맨날맨날 의자에 앉아서 해야 해

일주일 내내 그려댄 그림은 뭐야?

그렇게 하라는 대로 했는데

남은 건 하나도 없어


여기 작은 창문으로 탈출이나 할까?

별것도 아닌 명칭은 태워 버리고

뒹굴러 다니면 어떨까?


사람 구실 말하지 마

사람 노릇 말하지 마

사람 아니니까


이거 하다 저거 하고

저거 하다 이거 하고

왔다 갔다 하니까


아무것도 아닌거야


가치 없고 가벼운 실꼬랭이 처럼 부유할래


거추장스러운

허세, 집착, 강박, 물욕

애들을 어떻게 모았는데

변덕이 죽골듯해서 버리려고 하니

그것도 쉽지 않네


산으로 들어갈 것도 아니면서

왜 자꾸 벗으려고 하는지 몰라

일하기 싫을 때만 생기는

해탈 비슷한 망상으로


오늘도 이 짓거리에 시간만 축낸다.



#이강 #이강작가 #시 #감성에세이



사진출처 : 인스타그램 now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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