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타

by 이강

가을

늘어진 그림자

따지 못한 늘어진 누런 누각

축 늘어져 누운 모가지

이런 날은 아무것도 안 했으면


마당에 쌓인 감잎 새

물이끼 가득 개 물그릇

때로 몰려 야옹거리는 고양이 넘들


늘어진 몸을 이끌고 어기적 어기적


낙엽 위도 좋고

흙이 좀 묻어도 괜찮아

마당에서라도 발라당.


감잎 새 사이 조각난 하늘 쪼가리가 흔들흔들

볼때기 비벼대는 고양이 넘들

목사리에 매달려 두발 번쩍번쩍 들어 올리는 큰 개


늘어진 것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마당에 명당자리가 있을 줄


가을이면 늘어지는 나를 위해

니들이 수고가 많구나.




#이강 #이강작가 #시 #감성에세이 #가을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now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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