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
벌레에 대한 공포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였다.
반 친구 중 말 많은 친구가 사마귀는 사람에게 생긴 상처를 파먹고 산다고했다. 이 말을 듣고부터 전에는 주변에 사마귀가 있는지 조차 모르고 살았는데 사마귀가 얼마나 잘 보이는지 걷기 좋은 초가을이 되면 안 보이던 사마귀가 사방에 깔렸다. 그때마다 기겁을 하고 발광을 하게 되니 걷기 좋은 초가을 겨 나오는 사마귀 때문에 좋은 계절이 엉망이 된다.
벌레를 보며 예민하게 반응하고 소리치는 사람을 보면 귀여운척하는 것 같아 재수없지만 알면서도 사마귀를 보면 등에서부터 퍼지는 소름이 척추를 타고 뒤통수까지 올라와 순간 머리카락이 쏟구치니 소리를 안 지를 수가 없다. 이 소름은 그냥 소름이 아닌 참을 수 없는 공포의 전율이다.
다른 벌레와는 달리 사마귀를 자세히 보면 머리가 360도로 회전을 하고 어느 방향으로 날아가는지 알 수 없는 미치광이 날개 짓으로 미리 피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방향을 잘못 잡기라도 하면 사마귀를 피한다는 것이 오히려 사마귀가 다리나 옷에 붙어버린다.
색도 얼마나 다양한지 풀잎에 앉아있어도 분간하기 힘든 연녹색도 있고 누런 지푸라기색은 말할 수 없이 징그럽다. 심지어 검정색도 봤다. 어느 색 구분 없이 다 징그럽다.
웬 만한 벌레 같으면 사람을 피해서 날아가든지 어쩌다 몸에 붙었다하더라도 지가 놀라서 도망가는데 사마귀는 손으로 때려야 떨어지고 오히려 고개를 똑바로 쳐들고 톱날 같은 두 팔을 치켜들고 건들거리며 위협한다. 길을 가다가 바닥에 사마귀가 있으면 멀리 돌아 가는 것이 차라리 뱃속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