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이강

시즌 2

by 이강

그런날이다

누군가와 차를 마시든 드라이브를 해야만 할것같은 그런날

작업실을 가려고 나섰지만 마음이 급해진다.

혹시나해서 여기저기 머리를 굴려 전화를 해보지만 역시다 다들 지들끼리 들로 산으로 가는 중이란다.

내가 밥사고 커피사고 운전까지 해서 모셔다드리고 모셔온다해도 다들 오전부터 빨빨거리고 나갔으니 허탈감

나만 뒤쳐지는 느낌이랄까

나만 못누리는 기분이랄까

허탈감이 올라온다.

커피만 사들고 작업실로 들어온다

작은 옥상으로 올라가 잠시 생각을 해본다

이렇게 날이 좋으면 혼자 즐겨도 괜찬은데 왜 진작에 그생각을 못했을까

지금처럼 작은옥상에 올라가 조용히 커피를 마시며 시 한편을 곱씹어가며 읽으면 되는거였다.

사람들 속에서 번잡스럽게 웃고 떠들고 하고싶은건 내가 허해서 그런건 아닌지

나를 점검해야 했었다.

요몇일 그런거 같다.

허한 부분이 있다면 그부분을 찾아 달래주고 이해했어야 하는데 방치했었나보다.

잠시 광합성을 하며 마음을 살펴본다.

작업으로 조급해진 마음을 이해한다.

잘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이해한다

강박증 불안증 불면증을 덮고 가리기에 급급했던거 이해한다.

그래도 웃으며 아닌척해야하는거 이해한다.

해병대 정신으로 무장한거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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