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작정하고 햇살에게 연서를 쓴다
30분은 넘게 설래임을 주었으니까
작업실 주차장에 앉아서
한참을 바라본다
너의 표정과 움직임을
짧은 순간 순식간에 사라질텐데
이렇게라도 앉아서 바라보지 않으면 금방 지겠지
4월의 햇살의 준비
나를 술렁이게 만드는 4월
지랄맞은 꽃샘추위에 잠깐씩 들르는 햇살은 4월을 준비하는 변덕일까
나를 만나기 위해 너도 설레이는거 맞지
이도저도아닌
흰색도 연두색도 레몬색도아닌 치마를 입고
나풀거리며 너가 있는곳에 서고싶다
4월의 햇살 앞에 서고싶다
나의 연인
온세상을 야리야리한 연두빛으로 물들이는 너의 선물
나에게만 주려고 만들어낸 변덕 맞지
잠깐이라도 보여주려고 그러는거 맞지
내가 너 좋아하는거 아는거 맞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