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고양이

by 이강

외박을 밥 먹듯

소리 없이 들어와

발랑 누워 만져달라고

뒹굴뒹굴

미워할 수가 없어


뭔 짓거리를 하고 왔는지

온몸이 들쑥날쑥 엉망진창


피곤했던 거야?

귀찬은 거야?

그런 거야?


금방 잠들어 버리네

미안하면 애교를 부리든

아양이라도 떨어야지

알면서도 모르는 척

대가리를 처박고 자는 척

쥐어박고 싶지만

가끔이라도 얼굴 비치는 게 고맙


나 위해서라도

몇 시간만 놀아주면 안되니?

밥해주고 빨래해주고 청소해주는데

자빠져 잠만 자다 사라지기야?

혼자만 좋아하는 거였니?




#이강 #이강작가 #고양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하얀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