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카페 찾아다니고, 직접 내리고, 직접 볶으며 겪은 노하우
나는 다양한 순간을 좋아하는 커피와 함께 더 풍성하게 보낸다.
나도 시작은 생각 없이 커피를 마셨다.
어느 날 우연히 마신 인생 핸드드립 커피로 인해 커피에 빠지게 되었다.
그 후로 핸드드립라면 찾아다니며 커피를 마셨다.
점점 새벽, 한밤중, 퇴근 후 등 아무 때나 핸드드립 커피를 마시고 싶었다.
결국 내가 자주 가던 카페에서 핸드드립과 로스팅을 도제방식으로 배웠고,
직접 커피를 볶고 내려 마시기 시작하며 일상이 훨씬 더 풍성해졌다.
지금은 다양한 순간에 내 취향의 원두를 고르고,
직접 핸드드립 커피를 내리며, 나만의 즐거운 순간을 자주 만든다.
예를 들면,
- 출근하는 새벽, 직접 내린 핸드드립커피를 보온병에 담아
사무실에 도착해 한 잔의 커피로 하루를 즐겁게 시작한다.
- 일하다가 커피가 부족하면 드립백을 꺼내 내 방식대로 내려 마신다.
- 주말에는 느지막이 일어나, 여러 원두 중 끌리는 원두를 선택하고 여유롭게 커피를 즐긴다.
주변에 이런 커피의 즐거움을 나누려고 할 때면 어려움을 만난다.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은 여러 맛을 다 먹어보고 내가 선호하는 맛을 골라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커피는 다르다.
다 맛보기도 어렵고, 익숙해지기 어렵고 골라먹기가 어렵다.
왜일까?
1. 맛을 기억하기 어렵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라는 이름은 같아도, 카페마다 맛이 다르다.
어떤 카페에서는 신맛이 나지만, 다른 곳에서는 신맛이 없기도 하다.
심지어 같은 카페, 같은 원두를 마셔도 이전과 지금 맛이 다를 때도 있다.
그래서 이름으로 맛을 기억하기 어렵다.
2. 원두는 민감한 재료라 맛이 쉽게 변한다.
같은 생두라도 어떻게 볶느냐에 따라 맛이 크게 달라진다.
스테이크의 레어, 미디엄, 웰던처럼 생두도 불에 어떻게 볶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또, 어떻게 물을 붓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에스프레소는 추출 시간 1초 차이로 맛이 달라지고,
핸드드립은 물 붓는 방법 한 번이 맛을 좌우하기도 한다.
그래서 영상에서 원두 맛이 이렇다 저렇다 하는 건 내리는 방법도 같이 보아야 한다.
3. 입맛은 사람마다 다르고, 또 바뀐다.
나는 지금 코카콜라 제로를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은 스프라이트 제로가 좋을 수 있다.
나는 지금 코카콜라 제로를 좋아하지만, 어느 날 펩시 제로로 취향이 바뀔 수 있다.
취향은 유동적이다.
맛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내 취향이 바뀌어 있을 수 있다.
이런 혼란스럽고 계속 변하는 커피 세계를 탐험하기 위해,
이 책은 커피 맛에 익숙해지는 방법, 골라먹는 방법을 소개한다.
너무 세부적으로 접근하면 어렵고 지칠 수 있다.
핵심이 되는 정보들은 쉽고 단순하게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각자 일상에서 쉽게 나만의 즐거운 순간을 직접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글이나 영상만으론 알 수 없다.
직접 경험하고 커피 맛에 익숙해지는 과정을 쉽게 돕고자 한다.
비용 부담 없이, 어렵지 않게, 일상에서 자주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할 것이다.
지난 15년간 핸드드립 커피를 좋아하고, 그래서 직접 배우고 볶고 내려 마시며 배운 노하우를 쉽게 담았다.
참고로 나는 도제식으로 핸드드립 커피를 배웠다.
책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우선 내가 좋아하는 핸드드립 매력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일상에서 '아~ 이렇게 커피를 즐길 수 있구나~' 하는 걸 알고 각자 응용하길 바란다.
그다음으로 왜 드립커피를 골라먹기 어려운지 설명하고 나만의 취향을 찾아가는 방법을 나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커피를 만드는 재료인 '원두' 그 자체의 특성을 알아본다.
이를 응용하여 일상에서 좀 더 풍미 있게 커피 마시는 방법을 소개한다.
또한, 직접 핸드드립을 할 때 알아두면 선택에 도움이 될 내용을 담았다.
끝으로 하나의 방법으로써 내가 내리는 방법을 나눈다.
커피는 음식이라 정답이 없다. 그러니 나만의 취향을 발견하고 즐길 수 있게 되면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커피가 확실한 특별함을 주는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