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노와는 다른 맛과 향
드립커피는 원두에 뜨거운 물을 부어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을 말한다.
커피메이커, 드립백, 핸드드립, 푸어오버 등 방법은 다양하지만, 넓은 의미에서 모두 '드립 커피'라 부른다.
나는 아메리카노보다 드립커피를 더 선호한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1. 드립커피 특유의 깔끔함
'깔끔하다'는 것은 부정적이거나 거슬리는 맛이 없다는 뜻이다.
드립커피에는 아메리카노와 다른 맑음과 깔끔함이 있다.
물론 모든 드립커피가 깔끔한 건 아니다.
원두에 긍정적인 성분이 남아 있어야 하고, 그에 맞는 추출 방법도 필요하다.
2. 끝없이 다양한 맛과 향
수십, 수백 개의 생두가 존재한다.
이 생두를 어떻게 볶고 추출하느냐에 따라 맛과 향이 크게 달라진다.
그래서 다 경험해 볼 수도 없이 다양하다.
커피 맛과 향의 다양함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스페셜티 커피 협회에서 만든 커피 플레이버 휠이다.
빨강, 파랑, 초록을 너머 수많은 색이 존재하듯,
커피도 신맛, 단맛, 쓴맛을 넘어 다양한 맛과 향이 존재한다.
그러나 나는 이 플레이버 휠에도 다 담지 못하는 맛과 향이 커피에는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맛이 먼저 있고, 그 뒤에 플레이버 휠이 생긴 것이다.
그러니 커피 맛을 객관식처럼 맞추기보다,
마음을 열고 다채로움을 즐기는 태도가 중요하다.
아메리카노로와는 다른 결을 가지고 있는
드립커피만의 깔끔함과 매번 달라지는 맛과 향.
바로 이것이 내가 드립커피를 좋아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