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12일 - 커피 한잔에 감동받은 날
살면서 기억에 오래 남는 날 있나요?
저에게는 2012년 6월 12일 저녁시간은
제가 '인생 커피'라 부르는 커피를 마신날로 잊을 수 없는 날 중 하루입니다.
3대 커피 중 하나인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 No.1' 생두를
'*커피집 다락'의 '박병재 커피 마스터'가
로스팅하고 핸드드립한 커피를 마신날입니다.
(*커피집 다락은 진주 피베리 브라더스로 이전했습니다.)
2012년도 당시 저는 커피에 문외한이었습니다.
한잔에 12,000원이라는 비싼 가격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알 수 없는 끌림으로 이걸 마셔야만 한다는 생각에 주문을 했습니다.
핸드드립은 시간이 필요하기에 잠시 기다렸습니다.
이내 얇고 낮은 잔에 커피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향을 맡았습니다.
맑고 상큼한 향이 났습니다.
바로 한 모금 마셨습니다.
내적 비명을 질렀습니다.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
이렇게 맑고 투명한 투명한 커피가 있었다니!!!!!!!!!!!!'
블루마운틴의 맑고 청명한 신맛과 실키한 단맛.
처음에는 청명한 신맛이 느껴졌고
바로 이내 실키한 단맛이 입안에 맴돌았습니다.
등산을 하고 땀 흘리며 정상에 올라갔을 때 어떤가요?
정상에서 부는 바람에 몸도 마음도 청량해집니다.
신맛은 그런 시원하고 청명한 맛이었습니다.
정상에서 땀을 식히며 가만히 앉아 있을 때,
시원하다가 힘겨워서 헐떡이던 심장이 조용히
제 박자를 찾아가며 느끼는 안정감처럼
실키한 단맛은 그런 느낌을 주었습니다.
말 그대로 파란 산(Blue mountain) 위에 올라가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커피 리필도 돼요"라는 당시 사장님의 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커피 한잔에 감동을 받아서.. 리필조차 받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날의 감동은 이 커피집의 찐 팬이 되게 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 참고 상식 : 블루마운틴 커피가 비싼 이유
- 생두 생산량이 극히 적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커피 생산량 중 0.015% 수준)
- 전 세계 생산량 8,749,620톤 중 자메이카 지역 커피 생산량은 1,260톤 (약 0.015%) 수준입니다.
(출처 https://www.worldatlas.com/articles/top-coffee-producing-countries.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