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같은 더치커피!
저를 커피 세계로 빠지게한 카페는 홍대 서교동 위치해 있던 Cafe the sol이라는 카페입니다.(지금은 없어짐)
홍대의 번화가가 아닌 반대쪽 조용한 주거단지에 위치해 있는 카페였어요.
아는 선배가 커피 정말 맛있는 곳이라고 소개해줘서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이 카페에서 제가 가장 좋아한 메뉴는 단연 '와인 같은 더치커피'였습니다.
(그 전에는 스타벅스 카페모카아이스에 휘핑크림 잔뜩 얹어먹는걸 좋아했어요.)
지금이야 더치커피가 흔하지만 당시에 더치커피는 저에게 이 카페를 찾아오게 하는 이유였습니다.
커피에서 와인 같은 묵직한 맛이 났어요.
여기에 우유와 설탕 시럽을 같이 주셨는데,
상황에 맞게 이걸 섞어 먹는 것 자체로 각기 다른 맛을 보여주었습니다.
※ 당시 카페 모습을 기록해 놓은 블로그가 있으니 참고
https://blog.naver.com/unikon/90024036459
당시 저는 노트북을 들고 다니며 작업할 일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이 카페를 자주 가고 또 오래 머물게 되었습니다.
점심 먹은 이후 이 카페에서 거의 마감시간이 될 때까지 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사장님과 말을 하게 되고 좀 더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한 번은 너무 오래 있어서 죄송하다고 하자 자기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며 괜찮다고 따뜻하게 말씀해 주시는 사장님 덕분에 저는 이곳을 더욱 자주가게 되었습니다.
나중에는 식사하러 가신 동안 가게를 대신 봐주기도 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이 사장님 덕분에 로스팅과 핸드드립이라는 세계도 알게 되었습니다.
각기 다른 원두가 주는 핸드드립의 개성에 푹 빠졌습니다.
(집에서 내려먹고 싶어서 첫 주전자와 드리퍼도 구비했습니다.
칼리타 드리퍼와 칼리타 호소구치 주전자였어요.
지금 핸드드립 세트 구비하실 생각이시라면 아래글 참고
https://brunch.co.kr/@coffeepd/62 - 핸드드립 세트 가성비 구성)
그랬던 카페가 몇 년 뒤에는 개인 사정으로 2012년에 폐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한테는 추억이 많은 카페였는데 참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네요.
커피가 맛있어서 기억에 남는 카페 다시 가고 싶은 카페,
여러분도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