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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중섭 Sep 17. 2021

갈림길

#5

작은 꼬마가 여행을 떠났다

수많은 갈림길이 있었다

꼬마는 혼란스러웠다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어른들은 말하곤 했다

이상한 사람 따라가지 말고 

정해진 목적지로 가야 해

절대 딴 길로 새면 안 돼


착한 꼬마는 말을 잘 들었다 

무수한 갈림길 앞에서 

어른들이 가라고 했고 

남들이 이미 가보았던

올바르고 안전해 보이는 길만 선택했으니까


그렇게 시간이 흘러 꼬마는 청년이 되었다

서른 즈음이 된 청년은 길을 걷다 문득 생각한다

내가 지나온 길이 정답이었을까

조금만 더 무모했다면 어땠을까


테네시 윌리엄스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것은 달라질 수 있었고

더 큰 의미를 가질 수도 있었다고


청년은 가던 길을 멈추고 신발끈을 고쳐 멘다

그는 갑자기 뒤로 달리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들이 소리쳤다

얘야 어디 가니? 그쪽은 반대 방향이야!


잠시 멈춰 뒤를 돌아본 청년은 

씨익- 웃고는 다시 힘차게 뒤로 달린다

그의 발걸음은 마치 나비처럼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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