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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하는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호모 루덴스. <호모 루덴스>의 저자 요한 하위징아는 놀이가 인류 문명의 토대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요한 하위징아는 놀이에 관해 이렇게 정의한다. “놀이는 특정 시간과 공간 내에서 벌어지는 자발적 행동 혹은 몰입 행위로, 자유롭게 받아들여진 규칙을 따르되 그 규칙의 적용은 아주 엄격하며, 놀이 그 자체에 목적이 있고 일상생활과는 다른 기장, 즐거움, 의식을 수반한다.”
산업화 시기에 놀이와 돈은 궁합이 맞지 않았다. 근면 성실하게 일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었고 놀이는 터부시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시에는 베짱이처럼 놀기 좋아하는 사람은 개미처럼 묵묵히 일하는 사람 대비 가난해지기 쉽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놀이는 무용하고 (돈을 버는데 도움이 되지 않고) 부정적인 것으로 치부되어 천대받았다. 유용한 일을 하지 않고 노는 사람은 산업화 사회에 만연한 규율 체계 속에서 모종의 죄책감을 느껴야 했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놀이의 위상은 달라졌다. 부의 축이 굴뚝 산업에서 디지털 산업으로 넘어감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놀면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일상을 공유하는 유튜버가 되거나, 해외에서 디지털 노마드로 생활하거나, 맛집을 다니는 인플루언서가 되거나, 메타버스에서 사람들과 교류하거나, 심지어 게임을 하면서도 돈을 벌 수 있다. 근면 성실하게 일하는 개미보다는 창의적으로 놀이를 즐기는 베짱이가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것이 최근 트렌드다. 바야흐로 호모루덴스의 전성시대이다.
<가진 돈은 몽땅 써라>의 저자 호리에 다카후미는 성공한 호모루덴스의 전형이다. 괴짜 기업가로 유명한 그는 돈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있다. 그것은 바로 돈을 아끼지 말고 펑펑 써야 더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명품이나 외제차 등을 소비하는데 돈을 탕진하라는 뜻이 아니다. 경험과 시간을 사는데 과감하게 돈을 쓰라는 것이다. 그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가 이제까지 번 돈을 전부 저축했다면 일본의 40대 샐러리맨 중에서는 손에 꼽히는 부자가 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는 저축보다 당시 매 순간의 만남, 흥분, 체험이 몇 배는 값지게 다가왔다. 나는 지금까지 저축 대신 경험에 투자했고, 돈으로 산 그 경험들은 이제 그 곱절의 돈을 내도 결코 재현할 수 없다. 저축으로 눈앞의 불안을 조금 덜 수 있을지는 몰라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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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경제를 운영하고 있는 출판사 경이로움과 계약을 맺고 <어바웃머니>를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자세한 내용은 책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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