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 memory 기능을 통해 살펴본 나의 모습
2024년의 첫눈이 내렸다. 그것도 아주 많이.
밤사이 재택근무를 해도 좋다는 반가운(?) 공지 문자가 도착해 있었지만 매주 수요일은 수업이 있는 날이기에 망설임 없이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던 중, 링크드인에 남겨진 하나의 흥미로운 포스팅을 발견했다.
ChatGPT 메모리 기능이 기억하고 있는 나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그래서 한 번 따라 해봤다.
Based on what you know about me, draw a picture of what you think my current life looks like. (나에 대해 알고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현재 나의 삶이 어떤 모습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림을 그려주세요.)
그리고 그 결과...
이 그림은 당신의 현재 삶의 주요 요소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아래에 각각의 의미를 설명하겠습니다:
의미: 깔끔하고 정돈된 책상은 당신의 조직적이고 전문적인 업무 태도를 상징합니다.
디테일: 노트북 화면에는 HR Analytics와 데이터 시각화가 표시되어 있으며, 이는 데이터 분석과 AI 활용을 중심으로 한 업무를 반영합니다.
책과 화이트보드: 책은 인지과학, 언어학 등 당신이 탐구하는 학문적 관심사를 나타내고, 화이트보드에는 AI 리터러시와 리더십 개발 관련 아이디어가 적혀 있어 학문과 실무의 융합을 강조합니다.
의미: 아이가 있는 장면은 가족과의 따뜻한 연결을 상징하며, 당신이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디테일: 아이는 색색의 러그 위에서 공룡 장난감과 할로윈 호박을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이는 J의 공룡에 대한 호기심과 할로윈을 좋아하는 점을 반영합니다.
벽에 걸린 그림: 벽에 걸린 아이의 그림은 가족과의 감정적인 유대감을 나타냅니다.
의미: 자연광이 비추는 밝은 방은 창의성과 생산성을 강조하며, 당신이 현재 에너지와 열정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이 그림은 당신의 삶에서 전문성과 개인적인 따뜻함이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표현합니다. 한편으로는 AI, 데이터 분석, HR 같은 전문적인 측면에서 성장과 도전이 강조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J와의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딱히 숨길 생각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어쨌든 단 한 줄의 프롬프트만으로 최소한의 여지도 없이 나의 요즘 일상 고민이 고스란히 담긴 한 장의 이미지를 보고선 감탄과 놀라움을 동시에 느끼고 말았다. 게다가 한 번도 이미지를 제공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 아이와 할로윈 파티를 하며 찍었던 한 장의 사진과 그 따뜻한 색감마저도 비슷한 모습에 다시 한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흔히들 가장 가까운 사이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가족 그중에서도 와이프, 또는 친구들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과연 나는 한 사람의 자연인으로서 온전한 내 모습 그대로를 그들에게 드러내며 소통하고 있는 중인가?'
'과연 나와 마주한 나의 가깝고 소중한 그들은 내 모든 일상과 고민에 온전히 공감하고 있을까?'
'과연 나의 내면에 가장 많은 부분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건 누구일까?'
재미 삼아 한 번 해 본 일에 생각이 많아진다.
당신의 삶은 어떤 모습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