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좋아하는 걸 하고, 좋아하는 사람을 두고 나답게 살면 그만이지.
[책의 시작과 끝]
* 책의 시작: 나이 드는 것의 가장 큰 매력은 웬만한 일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 책의 끝: 물론 어떻게 기억되고 싶다고 해서 내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노래는 어디까지나 듣는 사람, 되불러 주는 사람들의 것이니까.
책을 읽는 내내 양희은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오디오북으로 들으면 더 생생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검색을 해보니,
역시 이미 오디오북으로 나와 있었습니다.
조금 더 따뜻하고, 조금 더 가까운 위로가 필요하다면
양희은 선생님의 목소리가 담긴 오디오북도 좋을 것 같습니다.
책을 펴기 전에 책을 소개하는 내용이나
유명인들의 추천사를 잘 읽지 않는 편입니다.
추천사를 먼저 읽고 나면,
추천사가 기준이 되어 책을 읽으면서도 추천사 이상으로
생각이 더 확장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이번에도 추천사를 지나치려다가
방송인 김나영의 문장에 붙잡혔습니다.
’글을 읽는 내내 따뜻하게 지어낸 밥을 먹고 있는 기분이었다.‘
대문자 T가 받아들이기에는 가혹한 표현이었지만,
책을 끝까지 읽은 지금은 김나영의 표현만큼 정확한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당당한 이미지 때문인지
사연 없는 어린 시절을 보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어렸을 힘든 기억이 있기에 힘든 사람들의 마음을 더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는 게 아닌 가 싶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양희은 선생님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얼마나 힘드니. 앉아서 밥 먹어라. 무슨 일이 있었니.
그래, 힘들겠구나. 지금은 힘들어도 나도 살아보고 지나보니 별일 아니더라.‘
모든 문장이 진실되게 느껴지는 이유는,
책에 있는 모든 내용이 본인이 직접 겪고, 듣고, 느낀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 100%는 없지만, 이 부분은 100%라고 확신이 듭니다.
이상하게도 지난 인생을 돌아보는 회고록 같으면서도
아직 갈 길이 많은 사람 같다는 느낌도 듭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잘 정리해 보면서,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살아왔구나‘를 글로 적어보면서
’앞으로는 이렇게 살아야겠다‘라는 다짐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책 전체에서 정말 감동받은 표현이 있습니다.
실수를 해서 인생이 크게 휘청인 사람을 두고,
잘못이라는 표현보다는 ’무슨 시행착오를 저질렀는지‘라는 표현을 합니다.
그 사람과 그 사람의 상황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앞으로 극복 해내는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고결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는 물론 남들에게도 팍팍해지려는 요즘이었는데요.
어떻게 귀신같은 타이밍에 ’그러라 그래‘를 만났습니다.
책 표지에 나오는 문구입니다.
’어떻게 인생이 쉽기만 할까? 그저 좋아하는 걸 하고,
좋아하는 사람을 두고 나답게 살면 그만이지‘
본인 혹은 다른 사람 때문에 힘들다면,
마법의 단어 ’그러라 그래‘를 떠올려보면 어떨까요.
어쩔 수 없는 다른 사람의 마음은 물론
스스로의 마음도 내버려 둬야 하는 시간은 필요하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양희은 선생님의
’엄마가 딸에게‘라는 노래에 많은 감동을 했는데요.
지금 찾아보니 작사를 양희은 선생님 하셨었네요.
가사 몇 구절로 위로 받으면서 마무리할까 합니다.
’공부해라 아냐 그건 너무 교과서야
성실해라 나도 그러지 못했잖아
사랑해라 아냐 그건 너무 어려워
너의 삶을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