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은 결코 소호 창업 대상이 아니다
전상은 시작하자마자 전국 모든 상인과 경쟁
기존 오픈마켓은 경쟁 과잉, 덤핑 난무
고객도 한 명 한 명 다 모아야
청년 창업, 소호 창업 대상 아니야
1월 하순에 여는 한국발 싱가포르향 스티커 사이트는 3월부터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에 시장조사 하고, 결심하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1년 이상 걸렸다는 뜻입니다. 스티커 같은 상품은 자동견적식까지 넣어야 하고, 싱가포르 결제, 해외배송 조회 기능까지 넣으려면 정말 세세해야 합니다. 티쿤이 이미 일본에 스티커 판매 사이트를 운영한 게 10년이 되었고, 회사 안 개발 역량이 막강한데도 이렇습니다. 티쿤보다 더잘 할 회사는 거의 없는데 이렇습니다.
2010년에 한국발 일본향 실사출력물 사이트 마쿠마쿠도 다섯 명이 투입되어서 9개 월 걸려서 만들었습니다.
이게 온라인 판매 환경 구축 현실입니다. 물론 해외 쇼핑몰에 입점하면 시간이 대폭 단축됩니다. 그런데 스티커나 실사출력물은 기존 쇼핑몰에서 취급할 수 없는 아이템입니다. 사람들은 명함, 스티커, 실사출력물 주문하러 옥션, 지마켓, 11번가, 쿠팡에 가지 않습니다. 구조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기성품류는 해외 쇼핑몰에 입점하면 쉽게 팔 수 있습니다. 그런데 쉽기 때문에 판매자가 과잉이고, 과잉이다 보니 출혈 경쟁에 덤핑까지 난무해서 팔 수가 없습니다.
티쿤은 현지화 독립몰 방식으로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현지화 독립몰 방식 이론을 창시했습니다. 현지화 독립몰만 성공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방식은 기성품 사이트조차 만드는 게 만만하지 않습니다. 티쿤이 준 쇼핑몰에 상품만 등록하는데도 어렵긴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1995년, pc통신 시절부터 직간접으로 전상 환경 구축을 경험해왔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온라인 판매 환경 구축이 오프라인 판매 환경 구축보다 더 어렵습니다. 그리고 온라인은 마케팅비, 운영비도 오프라인보다 더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시작하자마자 전국 모든 판매자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티쿤을 이용해서 해외에 진출하면 가장 돈이 적게 들어가는데도 최소 2억 원 정도는 가져야 합니다. 이 정도 안 들이고는 전상은 안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국내든 국외든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국외가 더 쌉니다.
전상은 구축과 궤도진입까지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그런데 기다림은 곧 비용지출입니다. 소호로 할 일은 전혀 아니고, 대충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오후2시, 서울 충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