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스에세이
제가 바라는 게 큰 건 아닙니다. 그저 당신의 여름이 낭비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어요. 매년 변함없이 돌아오는 계절이라는 걸 알지만, 우리가 만나는 여름의 횟수는 정해져있기에.
가끔 당신은 여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지요. 작열하는 태양, 지겨운 장마, 우중충한 먹구름이 가득 찬 하늘까지. 이 모든 게 여름의 모습이라면 어느 하나 빼놓을 것 없이 사랑의 마음을 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 모든 게 여름의 분위기라는 거예요.
당신의 여름이 어떤 향으로 기억되는지 궁금합니다. 갑자기 쏟아지는 여름 소낙비에 서로의 옷가지를 머리 위에 걸치며 비를 피할 곳을 찾는 우리의 모습에 미소 지을 수 있으면 좋겠고요.
#콜린스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