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배달 음식을 자주 애용한다. 2명분의 음식을 만들면 식재료가 남게 되고 만들고 남은 음식도 치우기 번거롭다. 먹지 않은 음식들이 쌓이게 되니 냉장고와 냄비엔 먹다 남은 음식들이 남게되고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면서 쓰레기 처리도 신경 쓰인다. 간편하고 맛있는 음식을 전화 한 통, 손가락 터치 몇 번이면 집 앞으로 배달해 주는 시스템은 요즘 가정의 식문화에 필수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 삶 전체를 바꿔 놓았다. 직접 대면하기보단 배달음식을 자주 시켜 먹게 되었고 많은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회식을 하던 기존의 모습을 바꿔 놓은 것이다.
배달 음식을 시켜 먹을 땐 배달의 민족 어플을 쓴다. 다른 어플은 손에 익숙하지도 않고 배달의 민족보다 등록 업체 수도 많지 않다. 무엇보다 이전 사용자의 리뷰를 보면 믿고 주문을 할 수 있다. 타 업체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리뷰 이벤트를 하거나 음식의 질, 서비스의 수준을 올리기 때문에 고객의 입장에선 배달의 민족 어플의 만족도가 높다. 음식 맛이 없거나, 불량한 업체는 사용자들의 리뷰 시스템을 통해 알아서 정화되고 도태되기 때문에 남아있는 업체는 양질의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어플을 사용하는데 추가적으로 드는 비용 또한 없으니 사용자의 입장에선 참 고마운 따름이다.
하지만 업주 측에선 마냥 어플 사용이 고마 울리는 없다. 88000원이라는 고정된 비용을 배달의 민족 업체에 지불하게 되고, 상대 측보다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선 가격을 낮추거나, 리뷰 서비스를 통해 고객을 유치해야 한다. 최근 배달의 민족이 건당 수수료를 받는 정책으로 바꾼다고 하면서 수많은 업주들과 지자체에 큰 반발을 사게 되었고 결국은 수수료 정책의 백지화를 결정했다.
배달의 민족 어플은 전화로 주문하던 방식보다 업체측에 큰 도움을 준다. 한 사람이 카운터에 있어야 했던 기존의 시스템에서 배달의 민족의 경우 전화로 인한 주문이 아니니 노동력을 절감 할 수 있고 편리하다. 대부분의 업체는 전화로 주문하는 거보다 어플로 주문하는 것을 선호한다. 나 또한 자주 이용하는 단골집 주인분께 여쭤보니 배달의 민족으로 주문하는 것이 전화로 하는 것보다 정확하며 책임소재도 확실하고, 현금 및 카드 결제를 대부분 앱에서 실행하기 때문에 시간도 단축된다는 것이다. 이용자의 증가로 인해 배달 대행업체에게 배달을 맡기고 이용자에게 일부 배달비를 부과하니 배달 인건비과 비용도 줄게 되었다. 배달의 민족이 준 경제적 이득은 상당히 크다.
인건비가 줄고 배달의 편리함이 늘었고 수익은 증가했지만 수수료로 인한 부담금은 업주에게도 부담이 될 것이다. 하지만 배달의 민족이 수많은 투자와 신규 회원 유치에 열을 올리며 사업을 확장하는 데에는 기업의 성장과 함께 수익을 얻기 위함이 당연하다. 이번 논의로 인해 수수료 정책이 변경되진 않았지만, 배달의 민족은 투자에 합당한 수수료 정책을 내놓을 것이다. 편리한 사용과 낮은 수수료, 그에 비해 높아진 홍보효과를 누리던 업체는 현실적인 비용 부담을 해야 한다. 수수료에 대한 정립은 지자체와 업주, 기업이 함께 머리를 맞대어야겠지만 정부가 주도해서 배달의 생리를 바꾸는 것은 찬성하지 않는다. 시장개입이 어느 정도 있는 것은 공정성에서 필요하지만, 어플을 주도적으로 만들고 기존에 있던 앱의 활용성을 없앨 정도의 혜택으로 무장한 지자체 중심의 앱은 다음에 나타날 기업에게도 독이 되고 두려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