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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명 밴드 Tube를 기리며

by 박경국 Sep 21. 2022

 이들이 죽었기 때문에 기리는 것이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이 일본의 여름을 대표하는 밴드 TUBE의 곡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부터, 튜브의 노래만 듣고 있다. 90년대와 2000년대는 숨겨진 명곡들을(특히 일본 노래들을) 마음대로 표절하고 갖다 붙이고 짜깁기해서 만든 것이 많다. 이전에도 언급을 했지만, 작곡가들이 유희열을 비난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었다. 동일하게 표절해서 노래를 만들어 왔고, 그렇게 저작권료를 받아 왔으며, 받고 있고,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번안을 하고 리메이크를 하지 그랬니. 당당하게 저작권의 허락을 받고 음악을 수입해온 사람들은 바보인가?


 튜브라는 밴드의 음악을 듣다 보니 많은 곡들이 내 귀에 익숙했다. 우리나라 대중가요를 좋아한 것이 아니라, 일본의 국민밴드인 튜브의 음악과 노래를 사랑한 것이었다. 귀천도애, summer time, 내게 다시, 그리움을 사랑한 가시나무 그리고 내가 모르는 많은 곡들은 일본의 TUBE(일본에선 츄브라고 발음을 한다.) 곡들을 무던히도 사용해 왔다. 편곡을 했음에도 원곡이 더 좋은 아이러니함을 느낄 수 있다. 차라리 Season in the sun, 내 생의 봄날은 처럼 튜브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노래들은 칭찬받아야 한다.


 과거에 표절을 대하는 태도와 지금의 태도는 사뭇 다르다. 지금은 인정하지 않고 잠수를 타고 시간이 지나길 기다린다. 천재 작곡가라 불리며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을 주름잡았던 그들은, 대 유튜브 시대가 얼마나 끔찍할까? 오히려 가수 본인이 책임을 지고 사죄를 한 김민종의 행동이 귀감이 간다. 작곡가가 아닌 가수가 책임을 지고 물러났으니(?) 더 놀라울 수밖에. 귀천도애를 작곡한 작곡가는 수많은 표절곡들을 남기고 사라졌다. 표절은 친고죄 처럼 원곡자가 직접 표절 시비를 가려야 한다. 자신의 노래가 표절이 됐더라 하더라도 그냥 유야무야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표절곡으로 돈을 벌고 나서 뒤늦게 원곡자와 합의를 한 경우도 많다. 표절로 판명 나기까지 수년이 걸릴 테고 앨범도 다 팔렸으니 쇼부를(?)보면 된다는 생각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작곡자들은 남의 것을 베껴 쓰는 것에 죄의식이 없었다.


 더 이상 표절 관련해선 글을 쓰진 않을 거다. 덕분에 튜브라는 좋은 밴드를 알게 해줬으니 고마워해야겠지?



https://youtu.be/9EEmFXb2ho0



https://youtu.be/mUq2j3Ellb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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