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를 함께 한 곡
같은 곡을 반복해서 듣는 편이다. 플레이리스트의 수가 적고 한곡을 집중적으로(?) 지겨워질 때까지 듣는다. 내가 살면서 가장 많이 들은 곡은 시기마다 다르고 기억에 따라 다르겠지만 10대 땐 이승환의 천일 동안, 20대 땐 led zeppelin의 stairway to heaven, 30대 땐 pink floyd의 comfortably numb이다. 매거진에서 천일동안을 이야기 했으니 이제 레드제플린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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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땐 락을 주로 들었다. 기타 솔로가 좋은 곡들을 찾아 듣다가 레드제플린에 꽂힌 것이다. 밴드나 그룹사운드는 보컬이 사랑받지만 레드제플린은 기타리스트, 베이스기타, 드러머 팬도 많았다. 로버트 플랜트의 날카롭고 절규하는 듯한 보컬. 지미페이지의 현란한 기타 솔로와 독보적인 리프. 존봄햄의 폭풍 같은 드럼과 존폴존스의 베이스와 건반은 이들을 하나로 만들었다. 내가 멤버 전원의 이름을 알고 있는 몇안 되는 밴드이다. 드러머 존본햄의 사망은 그들은 전설로 남기게 만들었다.
드러머 존본햄이 락에 끼친 영향은 지미 핸드릭스의 일렉기타 주법과 버금간단다. 사실 난 드럼도 잘 모르고 기타도 겉핥기식으로 아는 게 전부다. 하지만 그들의 연주에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 다른 락밴드의 곡들보다 더 신나고 계속 듣고 싶다. 20대를 함께한 락밴드였다. 내 20대엔 레드제플린이 있었다. 수없이 듣던 기타 솔로 속에서 과거의 나를 찾는다.
stairway to heaven이라니. 노래 제목도 멋있다. 천국으로 가는 계단. 이 정도 제목은 되어야 우리의 영혼을 움직일 수 있는 거다. 내 기타와 음악 여정은 이곡으로 시작했다. 3분이 넘지 않는 요즘의 노래들과는 달리 기승전결을 8분이 넘도록 풀어 나간다. 기타 솔로를 가장 좋아하지만 가사의 아리송함도 마음에 든다. 이곡을 들으면 20대의 내가 생각난다. 상상 속에선 무대에서 기타 솔로를 하는 락커가 된다. 두근거리던 밤을 지새우던 소년.
There's a lady who's sure
All that glitters is gold
And she's buying
A stairway to heaven.
When she gets there she knows
If the stores are all closed
With a word she can get
What she came for
Ooh ooh and she's buying
A stairway to heaven
There's a sign on the wall
But she wants to be sure
'Cause you know sometimes
Words have two meanings.
In a tree by the brook
There's a songbird who sings
Sometimes all of our
Thoughts are misgiven.
Ooh It makes me wonder ooh it makes me wonder
There's a feeling I get
When I look to the west
And my spirit is crying for leaving.
In my thoughts I have seen
Rings of smoke through the trees,
And the voices of those
Who stand looking.
Ooh, it makes me wonder
Ooh, it really makes me wonder.
And it's whispered that soon
If we all call the tune
Then the piper will lead us to reason.
And a new day will dawn
For those who stand long and the forests
Will echo with laughter.
If there's a bustle in your hedgerow
Don't be alarmed now,
It's just a spring clean
For the may queen.
Yes, there are two paths you can go by
But in the long run
There's still time to change
The road you're on.
And it makes me wonder.
Your head is humming and it won't go
In case you don't know
The piper's calling you to join him
Dear lady, can you hear the wind blow
And did you know your stairway lies
On the whispering wind
And as we wind on down the road
Our shadows taller than our soul
There walks a lady we all know
Who shines white light
And wants to show
How everything still turns to gold
And if you listen very hard
The tune will come to you at last
When all are one and one is all
To be a rock and not to roll.
And she's buying a stairway
P.S - 가사를 해석할 순 있지만 그 의미는 잘 모르겠다. 제목, 기타 솔로, 리프, 보컬, 드럼, 건반의 인트로까지. 모든 게 완벽한 곡이다. 제목에 밴드 이름을 한글로 쓴 이유는 글자수 제한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