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두 번째로 많이 들은 노래
내가 살면서 가장 많이 들은 노래는 무엇일까? 일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이승환의 ‘천일동안’을 살면서 가장 많이 들었다. 이건 자부할 수 있다. 몇 년간을 들어왔고 횟수로는 셀 수 없을 정도니까. 이후에 레드제플린과 핑크플로이드를 비롯한 수많은 밴드음악을 들었지만, 나에게는 이승환의 감성이 몸안 곳곳에 남아 있다. 마이마이로 카세트테이프가 늘어질 정도로 이승환의 앨범을 듣던 15살의 나. 그렇다면 두 번째로 많이 들은 노래는 무얼까? 다시 생각해 봐도 이승환의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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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사랑하는 만큼, 당시의 나를 추억하고 그리워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감정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 세월이 흐른 다음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 슬펐던 감정도 사라지고 나면 사랑에 빠졌던 어린 나를 그리워하는 것이다. 젊음을 그리워하는 노인의 심정이랄까? 그러다 보니 철부지 같은 내가 기억나고 사랑에 허우적거리던 내가 생각나는 것이다. 실수와 무지, 눈치 없는 그 당시의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20대의 나는 그랬어야 했다. 지금처럼 분위기를 맞추고 눈치 빠르게 행동했다면 청춘이 아니다. 나는 유치했고 시샘이 많았다. 삐지기도 잘했고 소심했지만 성격은 불같았다. 열등감 덩어리에 스스로를 속이는 거짓말쟁이였다. 그런 내가 시간에 무뎌지다가 이렇게 지금의 내가 되었다.
오랜만에 이승환의 노래를 듣고 들었다. 곡의 모태가 된 다큐멘터리도 보고 다른 커버곡들도 전부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곡을 누군가가 커버했다면, 팬심에서라도 꼭 들어본다. 원곡자와 비교하는 게 아니라, 다른 감동을 줄 수 있는 이가 나타나기도 하니까. 정준영, 최은빈, 케이윌, 김나영, 차지연… 수많은 이들이 커버를 했지만 나는 여전히 이승환의 라이브를 찾아 듣는다.
‘천일동안’을 뛰어넘는 발라드가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놀랍게도 이승환 본인이 작사 작곡을 한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가 천일동안의 벽을 뛰어넘었다. 이승환덕에 행복한 학창 시절과 20대를 보냈다. 40살인 지금도 이승환을 듣고 있다. 그의 노래와 라이브를 보며 다시 10대가 되고 20대가 된다. 내 삶에는 이승환이 있다. 고마운 사람.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사랑이 잠시 쉬어 간대요
나를 허락한 고마움
갚지도 못했는데
은혜를 입고 살아
미안한 마음뿐인데
마지막 사랑일 거라 확인하며
또 확신했는데
욕심이었나 봐요
난 그댈 갖기에도
놓아주기에도 모자라요
우린 어떻게든 무엇이 되어 있건
다시 만나 사랑해야 해요
그때까지 다른 이를 사랑하지 마요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사랑한단 말 만 번도 넘게
백년도 넘게 남았는데
그렇게 운명이죠 우린
악연이라 해도 인연이라 해도 우린
우린 어떻게든 무엇이 되어 있건
다시 만나 사랑해야 해요
그때까지 다른 이를 사랑하지 마요
안 돼요 안 돼요
그대는 나에게
끝없는 이야기
간절한 그리움
행복한 거짓말
은밀한 그 약속
그 약속을 지켜 줄 내 사랑
너만을 사랑해 너만을 기억해
너만이 필요해 그게 너란 말야
너만의 나이길 우리만의 약속
그 약속을 지켜 줄 내 사랑
너만을 사랑해 너만을 기억해
너만이 필요해 그게 너란 말야
너만의 나이길 우리만의 약속
그 약속을 지켜 줄 내 사랑
그 약속을 지켜 줄 내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