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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림 Jul 18. 2024

하얀 찬가


이글루를 만들기 위한 눈auverk 

물 위에 떠 있는 눈qanisqineq

흩날리는 눈natquik

땅에 내린 눈aput

부드럽고 깊은 눈muruaneq






사람들이 눈처럼 이불 속에 파묻힌 시간에 거위털 패딩보다 포근한 숫눈을 밟으며 걸었다. 한발 더 깊숙이, 한발 더 깊숙이, 몇 번인가 넘어질 뻔했다. 위험은 악의 없는 눈 속에 은폐되어 있었다. 땅에 내린 눈aput이 만들어내는 관능적인 안전함 속에 들짐승의 안광처럼 번득이는 하얗게 질린 두려움을 발견했다. 부드럽고 깊은 눈muruaneq을 완벽하게 표현하고 싶었지만, 영구동토층에 사는 이누이트족만큼 눈과 관련된 단어를 많이 알지 못했다. 수은주가 영하 30도까지 내려가는 혹한 속에 눈보라가 휘몰아치는데 연기가 자욱한 천연 온천은 능청스럽게 눈을 녹였다. ‘만년설 속에서도 얼어붙지 말고 살아가는 거야’ 라며 뜨거운 입김으로 용기를 불어 넣어줬다.





독립출판물 <모든 색이 치유였어2> 출간!






- 2023 세종도서 교양 부문 선정

- 2023 약 8주간 여행 부문 베스트셀러

- 2023 작고 강한 출판사의 색깔있는 책 선정

- 2024 작고 강한 출판사의 색깔있는 책 선정


호림은? 

J컬러소통연구소 대표로 색채심리상담사 1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세상과 여행이 가진 색깔들로 테라피합니다. <모든 여행이 치유였어1>, <모든 색이 치유였어2>를 썼습니다. 15년간 베테랑 기자로 일을 하면서 300명에 달하는 CEO들을 전문적으로 인터뷰했습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3056630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0919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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