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은 생존이다

나를 배우는 중입니다_생존 편

by coloresprit


한강을 매일 걷기 시작한 지 몇 년이 된 것 같다.

코로나의 터널을 지나고 나니, 걷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으로 유튜브에서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찾아보게 되었다.

그러다가 계단 오르기와 슬로러닝을 알게 되었다.

어릴 적부터 종아리가 약한 나는 내 인생에서 러닝을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그저 달리기라고는 학교 체력장을 할 때나 하는 것이지. 그나마 100M는 제법 달렸지만,

400M는 완주를 해본 기억도 없었다.

그런 내가 러닝 정보를 찾아보고 해 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살기 위해서였다.

바닥을 치는 체력은 잠깐 집안 청소를 하거나 짧은 외출만으로도 피곤하기 일쑤고,

새로운 무언가를 해보려는 열정 따위는 제로에 가까웠다.

일상부터 조금씩 무너져 갔다. 먹는 것도 자는 것도 불규칙한 일상으로 볼록 튀어나온 뱃살로 나타났다.



처음에는 뛰기보다는 거의 빠른 걷기에 가까웠고, 얼마간 뛰다가도 힘들어져 걷기가 이어졌다.

근력이 없어서인지 뛰는 게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계단운동을 병행하기로 했다.

마침 한강에는 한강으로 이동을 돕기 위한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설치되기 시작했을 때였다.

보통 4층정도 높이의 100여 개정도 계단이었다. 한 번에 108개를 두 번에서, 세 번, 지금은 6번 정도를 반복하고 있다. 계단운동을 하고 나서 뛰면 다리에 힘이 생긴 듯 뛰는 게 조금씩 나아졌다.


구간을 정해 뛰다가 걷다가를 꾸준히 하다 보니 1년 정도가 지나서는 쉬지 않고 뛸 수 있었다.

이제 구간을 더 길게, 속도를 조금 높여서 달려보자 하고 마음을 먹고 나니, 불편한 손님이 찾아왔다.

어처구니없게 거실에서 넘어져 무릎골절로 6개월가량을 강제 휴식을 갖게 되었다.

운동을 쉬는 동안 조금 있던 근육마저 사라지고, 뛰던 습관부터 다시 길들여야 했다.

운동습관도 중요하지만, 다치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말하곤 한다.


이곳에 와서도 꾸준히 뛰고 있다. 한강은 아니지만, 철길 주위에 조성된 산책길을 뛴다.

아침에 한바탕 뛰고 나면 오늘 해야 할 숙제를 다한 듯 기분도 가벼워지고 하루가 길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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