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을 모르는 게 아니다.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그른지
무얼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이미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저 지금은
다 괜찮다고,
정말 수고했다고,
잠시 잊고 쉬라고,
나를 도닥여줬으면 했을 뿐이다.
그저 내게 공감하고
나를 이해해줬으면 했을 뿐이다.
입덧이 끝난다는 걸 모르는 게 아니었다.
그저 지금 이 순간 너무 힘드니까,
징징거리는 나를 들어줬으면 했을 뿐이었다.
그런 내게
'곧 끝날 텐데 뭘 그래'라거나 '나는 너보다 더 심했어'라는 말들이 들려왔을 때,
나는 괜스레 더 서러워져 엉엉 울고 싶었던 것 같다.
난 그저 정답을 말하기보단
곁에서 가만히 들어주는 이를
필요로 했을 뿐이었는데.
오늘 부쩍 힘들어 보여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게
이리도 무력할 줄이야
무슨 말이든 해주고 싶지만
힘내라는 내 말이 행여 네게 부담이 될까,
혹 또 다른 짐이 되지는 않을까,
쉽게 입을 뗄 수조차 없네
그저 함께 있어줄게
묵묵히 곁을 지켜줄게
언제고 나는 네 편이라는 거
그것 하나만 기억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