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을 모르는게 아니야

by 김다희

정답을 모르는 게 아니다.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그른지

무얼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이미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저 지금은

다 괜찮다고,

정말 수고했다고,

잠시 잊고 쉬라고,

나를 도닥여줬으면 했을 뿐이다.


그저 내게 공감하고

나를 이해해줬으면 했을 뿐이다.


입덧이 끝난다는 걸 모르는 게 아니었다.

그저 지금 이 순간 너무 힘드니까,

징징거리는 나를 들어줬으면 했을 뿐이었다.


그런 내게

'곧 끝날 텐데 뭘 그래'라거나 '나는 너보다 더 심했어'라는 말들이 들려왔을 때,

나는 괜스레 더 서러워져 엉엉 울고 싶었던 것 같다.


난 그저 정답을 말하기보단

곁에서 가만히 들어주는 이를

필요로 했을 뿐이었는데.



오늘 부쩍 힘들어 보여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게

이리도 무력할 줄이야


무슨 말이든 해주고 싶지만

힘내라는 내 말이 행여 네게 부담이 될까,

혹 또 다른 짐이 되지는 않을까,

쉽게 입을 뗄 수조차 없네


그저 함께 있어줄게

묵묵히 곁을 지켜줄게


언제고 나는 네 편이라는 거

그것 하나만 기억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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