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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해정 Nov 14. 2019

여자들이 오해하는 남자들의 이상형

외모만을 최고로 쳐주는 더러운 세상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들먹이지 않아도 남자와 여자의 생각 체계가 다르다는 것은 요즘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는 내 사고체계대로 상대방을 분석하려는 버릇을 고치지 못한다. 그 차이가 가장 격렬하게 벌어지는 지점이 이상형이라는 부분이다. 

남자들의 첫사랑 같은 여자 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가. 머릿속에 파박 하고 떠오르는 이미지나 여성이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같은 이미지를 상상한다는 생각은 버리자.

연애 깨나 해서 남자라면 잘 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컬러심리상담을 하며 내가 남자, 상대방에 대해 한참을 무지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컬러는 그 사람의 생각을 대변한다. 언어보다 더 잘 드러낼 때가 많다. 명확하게 정의를 내려지지 않은 추상적인 부분이 있어 어떤 컬러가 어떤 뜻을 드러내는지 알 수가 없다. 게다가 컬러는 시시비비가 없고 호불호만 있다. 이 점이 자기 자신을 더 솔직하게 드러내는 요인이 된다.








위 두가지 컬러 중에 어떤 컬러가 남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여성을 나타낼까. 왼쪽의 살구핑크? 아니면 오른쪽의 핫핑크? 

지금까지 나에게 컬러심리상담을 받았던 대다수의 여자들은 핫핑크를 가장 많이 꼽았다. 화려하고 눈에 띄는 핑크 컬러가 남자들에게 인기 있는 여성일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지금껏 상담을 받았던 남자들 중 10에 7은 살구핑크를 꼽았다. 취향 차이는 있으나 대중적으로 남자들이 여성이라고 생각하는 이미지는 아주 연한 살구핑크였던 것이다. 





핫핑크의 이미지는 무엇인가. 화사하고 화려하다. 남들보다 눈에 띄고 주목받는 외모를 가졌다. 화려한 장미가 연상되는 컬러다. 




연한 살구핑크의 이미지는 수수하다.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깨끗하고 부드럽고 맑다. 이목구비가 화려하진 않지만 피부가 하얗고 매끄럽다. 한떨기 고고한 수선화, 백합같은 이미지. 

이래서 남자들에게는 인기있는데 여자들은 인정하지 못하는 인기녀가 탄생하는 것이었다. 아름다움에 대한 시각의 간극. 



“상냥한 여자가 좋아요“ 



대다수의 남자들이 살구핑크를 이상형으로 꼽으며 했던 말이다.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면 남자를 사로잡을 수 있고, 눈에 띄는 외모를 가지면 어떤 남자도 꼬여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던 나는 충격을 받았다. 당연히 외모와 관련된 코멘트가 나올 줄 알았건만. 의외로 남자들의 입에서 나온 이상형은 다정하고 따뜻한, 나에게 미소를 보여주는 성미를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충격받은 게 비단 나뿐일까.

아름다움에 왜 외모만이 속한다고 생각했을까. 그 사람의 성격과 말투, 표정 모든 것이 아름다움에 속할진대. 외모만을 최고로 쳐주는 더러운 세상! 이라고 말하기 전에 스스로를 들여다보자. 나부터 외모만 따지고 들었던 것은 아닌지. 세상이 말하는 연애, 세상이 말하는 아름다움에 속지말지어다. 









네이버 연애결혼 연애학개론에서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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