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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 한잔의 여유 Nov 17. 2021

수능, 무척 중요하지! But

수능 이후 반드시 해야할 일들

117번째 에피소드이다.


날씨가 추워질때즈음 대한민국은 모두가 하나의 날에 집중한다. 바로 '수능'이다. 수능은 한해 고3에게 무적 방어 치트키와 비슷하다. "저.. 고3인데요."하면 부모님, 선생님, 그리고 주변지인들까지 모두가 응원과 걱정, 기대, 관심으로 봐준다. 수능은 생각보다 훨씬 더 쫄리는 시험이다. 평소 실력보다 훨씬 못본 사람들의 곡소리가 곳곳에서 나오는데 이해가 간다. 나 역시 언어영역의 신으로, 3년 내내 모의고사를 치면서 20분 내외가 남았던 시험시간이 당일에는 겨우 마킹을 끝내니 딱 1분 남았다.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리는데 긴장되었다. 그러다보니 재수, 반수 등이 성행하고 그에 맞춰 대학시기가 남들보다 늦춰질 수 있는 경우도 다수 발생한다.


수능, 무척 중요하다.!

다만 나는 항상 그날 이후 며칠 간 뉴스를 유심히 본다. 무척 중요한 수능이기에 세상을 비관하여 일찍 생을 마감하는 수험생들이 없길 바라면서다. 청소년 교육분야에 십년간 있었다. 수많은 제자들을 생겼으며 그 중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에 진학한 제자, 그리고 아쉬운 제자들이 뒤섞여 공존한다. 나 역시 수능을 치고 나서 혼자 터벅터벅 걸어오며 지평선으로 지고 있는 노을을 잊지 못한다. 나는 영어가 잼뱅이었고 결국 극복을 못하고 3등급을 받았으며 심지어 맨첫장에서 영어듣기평가만 4개를 틀려 이후 뒷장은 채점할 필요가 없었다. 펑펑 울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분명 그랬는데 누나의 증언에 따르면 그냥 눈물이 계속 흘러내렸다 하더라.


서른살이 넘은 꼰대로서 나는 감히 그 이후에 챙겨야 할 것이 더 중요하다 말한다.

먼저, '전공' 선택을 잘해야한다. 재수를 하든, 반수를 하든의 결정도 이 고민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대학간판은 참 미묘하다. 중요하면서도 안 중요하다. 정확히 말하면 일정 대학수준 이상의 대학이면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극복가능한 범주 내에 속한다. 그래서 대학간판을 보고 이후 입시전략을 세워서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입학이후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 다시 한번 진로 고민 속에서 20대 중,후반까지르 보내야한다. 셀프디스로 예시를 들자면, 주요거점 국립대 기계공학과를 최우수학생으로 입학하고도 전공은 커녕, 그와 관련된 분야로 취업을 하지 못했다. 철저히 전공자로서 실패했다. 아마 다시 돌아간다면 컴퓨터공학과로 진학했을 것 같다. 그리고 더불어 복수전공한 경영학 대신 행정학(법학)을 복수전공할 것 같다.


다음은, '독립'을 고민해야 한다. 어른이 되었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회의 첫 걸음이다. 이제부터 부모와 결별해야 한다. 정서적 결별 그리고 가능하다면 경제적 결별.! 그래야 자신을 찾을 수 있다. 학교를 다니면서 꽤 놀라운 경험은 '대학과제 검사를 하는 부모님'이 계셨다는 점이다. 대학을 고등학교 연장선으로 치부하면 여러분들에게는 '자유' 그리고 '선택'이 없다. 그저 부모의 기대를 만족시켜야만하는 가려진 욕망만 있을 뿐이다. 이런 경우,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반드시 부모와 갈등은 최고조가 된다. "나는 엄마를 위해서 내 평생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면서 살았어. 너무 지긋지긋해."라고 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냉정하고 정 없을지 모르겠지만 그 관계를 미리 서로 벌려두는 편이 현실적이다. 그래야 서로가 서로에게 적당한 기대와 적당한 존중을 하고 지낼 수 있다. 기대를 만족시켜야하는 대상이 아니라 그들에게 공유하고 격려와 응원받는 그런 대상 말이다. 최고 베스트는 고향을 떠나 완전히 새로운 환경 속에서 '자취' 등을 통해 대학생활을 해보는 방식인데, 이건 집안 사정마다 다르니! 참고사항만 하면 좋겠다. 다만, 사막 한가운데 떨어져서 살아남는 경험을 겪을 때만 민낯의 내 본연의 모습과 마주한다. 그때만큼 내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병신력과 찌질함을 알 수 있게 된다.


내일 수능을 치고나면, 누구는 웃고 누구는 운다.

하지만 수학적 표현을 빗대서 표현해보면 '삶의 연속성'은 유지된다. 연속성의 조건은 좌극한과 우극한을 그 시점으로 무한대 시켜볼 경우 함수값이 모두 일치하며 응용을 해보자면 그래프가 뽀족점일 경우, 연속일 수는 있지만 그 점에서 미분을 불가능하다. 즉, 생각보다 연속할 조건변수가 폭넓고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이건 좀 더 살아본 젊은 꼰대로서 분명히 팩트다. 그러니 목숨을 걸만큼 최선을 다해서 수능을 잘 치자.! 그게 가장 베스트! 그렇다고 진짜 목숨을 걸진 말자. 그 이후의 스텝(Step)이 삶을 성공적인 연속으로 이끌고 가는 경우가 상당부분 더 많다. 인생의 진리는 최후로 웃는 자가 무조건 승자다. 살아서 꼭 최후 승자로 정점을 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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