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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 한잔의 여유 Aug 30. 2022

통큰치킨 vs 당당치킨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172번째 에피소드이다.


일전에 책상 정리를 하다가 10년 전에 쓴 소설인 '통큰치킨'을 발견했다. 롯데마트에서 한마리당 5천원이란 그 당시엔 파격적인 가격을 걸고 판매를 하였고 극심한 저항이 일어났다. 일종의 골목상권 침해라고 비판받고 판매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중단을 알렸다. 그 당시 '통큰치킨'은 사회현상으로 이어져 나는 양계업계 속에서 양계장 '양씨'라는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인간의 외로움과 고독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소설이라기보다는 그저 사회현상이었던 통큰치킨을 통해 생각을 남기고 싶었다.  (출처: https://brunch.co.kr/@com4805/124)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로 제목이 참 의미심장하다. 살다보면 그런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통큰치킨은 골목상권을 침해하였다고 비판받고 쫓겨나듯 판매를 종료할 수 밖에 없었다. 10년의 세월이 흘렀고 당당치킨을 필두로 유사한 브랜드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일부 비판이 쏟아져나왔지만 10년 전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소비자는 배달료를 줄이기 위해 손수 대기하고 Pick-up하는 수고스러움을 감수하더라도 대형마트 치킨을 선택하고 있다. 정말 이 현상 자체는 온전히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나는 뼛속까지 '시장주의자'이다.

아이디어를 통한 혁신 경쟁의 연속, 그리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가격 혁신을 도모하는 것이 인간의 삶에 결국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 믿는다. 10년 전과 비교하여 '치킨' 현상에 대해 다른 해석과 반응이 나오는 건 10년 전에 비해 생닭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았고 배달료 인상, 치킨프랜차이즈 업계의 성장으로 브랜드 가격이 치킨가격에 포함되며 나타나는 표면적 금액이 소비자가 부담을 느낄만 한 상황에 직면하였다. 생닭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았으니 이를 통해 혁신 경쟁, 그리고 가격 혁신을 할 수 있는 대형마트(유통업)는 상품기획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소비자의 긍정적 선택을 받는 듯 하다. 향후 어떻게 '치킨대전' 마무리될지는 알 순 없지만 최소 통큰치킨 vs 당당치킨이란 재대결에서 시장의 환경과 시기적절한 상품기획을 통해 해석을 완벽히 뒤짚을 수 있다는 선례는 남길 수 있다. 나는 타임머신을 타고 10년 전으로 돌아가도 통큰 치킨이란 상품을 옹호했을 것 같다. 결국 경쟁을 통해서 그 시기를 거쳤다면 현재의 기존 치킨업계에 대한 불신과 불만은 상당부분 개선되었을 거라는 확신이 있다. 소비자라는 지엄한 선택을 내리는 존재는 언제나 "갑"이다. 선택받지 못한 상품은 살아남을 수 없으며 선택받기 위해서 끊임없이 혁신 경쟁과 가격 혁신을 해낸다. 그 과정에서 소비자는 효용성을 가치를 즐기며 편리와 편의를 동시에 달성하게 된다. 결국 역사는 그렇게 기술 진보를 가져왔다. 


이런 관점에서 나에겐 통큰치킨(또는 당당치킨)은 지금도 맞고 그때는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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