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커피 한잔의 여유 Nov 14. 2022

FTX 거래소 파산 신청을 보며

탈중앙화라는 만능 치트키가 가져온 무차별적인 재앙 

194번째 에피소드이다.


디지털자산에 관해 긍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나에게 세계 No.3에 해당하는 FTX 거래소의 파산 신청은 실로 충격이었다. 해당 뉴스를 접하고 곰곰히 그와 관련된 자료를 보다보니 탈중앙화라는 만능 치트키가 불러온 무차별적인 재앙이 아닐까라고 하는 생각이 들어 글을 남긴다. 근본적으로는 우리는 언제부터 중앙집권적 정보시스템을 믿지 못하였으며 그 신뢰도는 절대적으로 회복할 수 없는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원초적 대답을 갈구하며 그 길을 모색해보는 편이 현실적이다. 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정보를 공유하고 확산시키는데 집중하였지만 중앙집권적 정보시스템의 신뢰도 확보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차선책으로 떠오른 건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시스템이다. 기존 보완방식은 쉽게 말해 하나의 블록을 꽁꽁 싸매서 절대적 보완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누군가에 의해 뚫리면 비상상태에 직면한다. 해킹 등의 방식이 초고도화됨에 따라 사고의 전환을 통해 블록을 복사한 형태로 여러개를 만들어 하나가 뚫려도 다른 블록으로 정보가 보완되고 공유하면서 왜곡될 수 있는 정보를 선의의 공익제보자가 나타남으로서 계속 블록의 정보는 정확함을 유지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 선의의 공익제보자에게 보상하는 방식으로 가상화폐 지급 등이 모색되었고 현재의 가상화폐, 가상자산, 블록체인 그리고 거래소 등의 시장구조가 형성되었고 미래산업으로 각광받고 모든 자본이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다시 근본적으로 돌아가보자.

중앙집권적 정보시스템은 높은 신뢰도를 유지할 수 없는 것인가? 탈중앙화는 무조건 옳은 것인가? 후자 질문에 대한 답으로 탈중앙화가 만능 치트키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탈중앙화라는 명분 아래 자칫 우리는 개인, 그리고 개인이 만든 기업에게 모든 디지털자산의 방향 키를 쥐어주고 험난한 항로 개척을 온전히 맡기고 있다. 루나사태가 시발점이었으며 FTX 거래소 파산신청이 또 이어지고 있다. 디지털자산이란 시장이 폰지사기, 그리고 다단계 방식으로 저평가되는 방식은 탈중앙화라는 만능 치트키를 이용한 한 개인의 상상력을 너무나 믿어버린 결과일 수 있다. 상상력의 끝이 허상과 망상으로 귀결되는 결과로 나타나고 만다.


FTX 거래소 파산신청을 분석한 글을 보면서 한 교수의 말이 당연하면서도 인상적이다. "FTX가 발행한 토큰이 그냥 컴퓨터 코드로 찍어낸 겁니다. 만들어내고 발행하는데 드는 비용은 ‘0’에 가깝고 비용이 안 드는데 이걸 담보로 잡아버리니깐 당연히 버블이 생기는 것이죠." 웃기지만 그냥 망치로 머리를 한데 맞은 기분이었다.


전자 질문에 대한 답을 피차 미루고 얼버무린 이유는 스스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중앙집권적 정보시스템은 높은 신뢰도를 유지할 수 없는 것인가?' 근래 한국정치, 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권력을 위한 투쟁을 보며 근원적으로 인간이 만들어낸 중앙집권적 정보시스템을 온전히 믿기는 어려우며 조작, 왜곡 등은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한 수단과 방법으로 빈번히 일어난 역사를 가지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지속될 것이기에 솔직히 회의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탈중앙화라는 만능 치트키의 시장 형성의 부작용이 드러나며 제도권 속에서의 이 디지털자산에 대한 고민이 반드시 절실해지고 있다. 시대의 흐름보다 반발짝만 빨리 나가도 혁신가로 불린다.


시장의 순기능을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제도권과 시기적절하게 결합한 디지털자산의 미래가치를 꿈꾼다. 

작가의 이전글 이태원 그리고 반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