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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 한잔의 여유 Aug 02. 2023

'개인'의 범위가 존중되지 않은 사회

점차 확대되는 공인의 범위, 소셜미디어 중독과 깎아내리려는 지독한 검증

251번째 에피소드이다.


'개인'은 중요하다. '공동체'의 중요성을 부르짓지만 '개인'없이 '사회'는 존재할 수 없다. 물론 그 역도 성립할 수 있지만 '사회'없이 '개인'이 있느냐는 무차별적인 강권은 역사적으로 그릇된 국가주의, 리더가 곧 국가라는 잘못된 선례를 낳아왔다. 또한 사회주의란 턱없이 높은 이상만 추구한 현실성 없는 사상으로 이미 실패했으며 그 과정에서 수많은 '개인'의 행복이 무너졌고, 가난과 공포로 몰았다. 그렇기에 '개인'은 항상 최우선적으로 중요하다. 최근, 교권이 무너진다는 소식과 함께 연예인의 개인 연애 스캔들 대처, 유튜버들이 겪은 우울증 등을 동시에 접했다. 점차 확대만 되어가는 공인의 범위가 우려스럽다. 공인 영역의 확대되다보니 개인의 범위가 되레 줄어들고 '사생활'과 같은 영역이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 만인의 만인에 대한 늑대와 같은 투쟁은 곧 우리가 즐기고 있는 소셜미디어 중독 사회 그 자체이다. 최근, 한 교사의 개인 카톡 프로필에 대한 학부모의 간섭의 소식을 접하고 '개인'의 범위가 일종의 판옵티콘에 살고 있는 현재 우리가 아닐까 잠시 생각해보았다.


'개인'은 본래 자연에서 소속없이 태어나 가족, 학교, 대학, 직장을 거치면서 수없이 많은 페르소나를 가지게 된다. 페르소나의 역할이 끝나면 다시금 '개인'으로 돌아오고 싶다. 아니, 정확히는 그래야만 한다. 안그러면 '개인'의 '본질'을 잃는다. 그렇기에 '개인'의 범위는 더할나위없이 중요하다. 최근 '소통'이란 단어에 과하게 해석되고 있음을 느낀다. 아래와 같은 상황을 가정해보자. 누군가가 있고 그와 명함을 교환했는데 내선번호, 이메일만 있고 핸드폰번호가 없다. 잠시 고민을 하다가 핸드폰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더니 그가 난색을 표하며 내선번호도 즉각즉각 연락이 되고, 이메일로 보내주시면 빠르게 회신드리겠다고 답했다. 이런 상황에 처하면 우리는 그를 어떻게 평가할까. 상당히 많은 이들이 그와 '소통'이 되지 않는 '불통' 또는 '사회성 결여된 자'라 평가하곤 한다. 즉, 바로바로 연락이 되지 않으면 그는 '소통'을 잘하지 못하는 자로 낙인찍힌다. 이는 사기업 및 공공분야에도 만연해있는 분위기이다. 정치권에서 '소통'을 강조하면서 24시간 모두를 '개인'없이 공적인 영역으로 내던진다. 잘못된 소통법이다. 개인없이 그 무엇도 존재할 수 없으며 개인을 잃은 그 누군가는 자기 존재부정과도 같다. 개인의 범위가 온전히 확보되고 그 속에서 안락함을 느껴야 다시 건강한 페르소나를 쓰고 그 역할에 복귀할 수 있다. 소통이란 미명하에 우려스런 공적영역 확대가 되레 개인의 설 자리를 빼앗고 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있는데 현재 대한민국 사회 그 자체를 표현하는 말이다. 살아가는 본질은 내 스스로 어떤 걸 성취해내고 조직화해내는 과정이다. 결혼 등 가족일 수도 있고, 회사창업 성공 및 직장 내 승진과 투자성공일 수도 있다. 본인 자체가 바로 서 있는 가치관, 의지에 한방울 더 가미할 수 있는 건 주변사람들의 지지와 도움이다. 본인 가치의 상승시키는 건 본인 그 자체의 본질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사회에 본인의 상승보단 남을 깎아내리는 편이 더 만연해있다. 그래서 평균값만 맞추면 된다는 식인데 이건 사실 상당히 사회를 암울하게 만든다. 개인이 모여 사회 또는 공동체를 이루는 건 일종의 '규모의 경제'라고 볼 수 있다. 각각 개인의 성공과 상승이 모여 사회의 더 큰 파이를 만들고, 그 분배가 개인의 각자 성취의 N분의1의 합보다 클 확률이 존재한다. 또한 개인이 분담해야하는 영역(국방,치안,교통 등)이 공동분담 영역으로 나눌 때 훨씬 더 값싼 비용으로 더 큰 효용을 누릴 수 있다. 그러니 개인의 성공과 상승은 그 집합체인 사회를 이롭게 하며 각각 개인이 모두 커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내가 발전할 수 없어, 남을 끌어내리는 형식은 우위비교를 맞출 순 있겠지만 공동으로 향유할 수 있는 사회에는 암 그 자체이다. 요약하자면, 한마디다. '누가 뭐래도 난 개인이다. 왜 이렇게 남들에게 관심은 많아! 본인 인생만 줏대있게! 내가 가야 할 길만 열심히 가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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