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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 한잔의 여유 Aug 16. 2021

2박3일 제주도 여행

여행의 진리, "정말 다르다로 시작해 모두 똑같다로 끝난다"

여든두번째 에피소드이다.


대체공휴일법이 통과되고 첫 적용된 '광복절' 연휴기간에 제주도를 다녀왔다. 2박3일동안 제주도 북부부터 남부까지 도보와 대중교통으로 정처없이 이동해보는 골때리는 스타일로 대책없이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사실, 생각해보면 내 삶에 쉼이 없었다. 이십대 초반 이후 정말 쉼없이, 쉼없이 달려왔다. 무슨 가치를 이루기 위해 달려왔는지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주말없이 일했다. 그래서 꽤 돈도 모았고 작은 성공도 여러번 이루었다. 그러다보니 제주도를 수차례 왔지만 쉬러 온 적이 없었다. 그저 워크숍 또는 세미나참석으로 인해 왔을 뿐이다.


이번 참에 구석구석을 돌아다녀보고자 노력했다. 서문시장, 동문시장, 탑동광장 근처 방파제마을, 용두암, 용담포구를 그저 걸었고 좋아보이는 곳이 있다면 슬쩍 다가가 구경하곤 했다. 버스를 타고 남부까지 이동하는데 꽤 오래 걸린다. 대중교통이 타 도시에 비해 상당히 불편한 제주도라서 환승, 환승을 해 약 2시간 정도가 걸린다. 대정읍 방면에 내려 모슬포항부터 낚시터, 방파제 등을 거닐다 마지막으로 제주국제영어마을을 돌아다녔다. 별다른 계획도, 정처도 없이 그저 네이버지도에 이끌려 주변을 보고 '어..! 여기 가봐야겠다.'하는 황당한 의사결정구조로 2박3일을 움직였다. 그리곤 너무나도 무심히 오늘 다시 비행기를 타고 부산으로 돌아왔다.


여행의 진리는, "정말 다르다로 시작해 모두 똑같다로 끝난다"이다.

일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국가를 가봤다. 미국, 캐나다, 인도,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몽골, 일본, 중국, 대만, 터키 등을 방문했다. 그곳에 처음가면 눈이 동그랗게 변해서 "정말 다르다. 와.. 와.."를 연발한다. 생긴 것도, 먹는 것도, 심지어 걷는 것도 다른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흐르면 "모두 똑같다."로 변한다. 그들도 인간으로서 행복을 추구하며 전통과 문화를 중시 여기면서도 편리와 효율을 동시에 추구한 조화로운 시스템을 발견한다. 가끔은 내게 불합리해보일 수 있지만 순간적인 감정이며 그곳의 환경과 문화에 동화되면 그나마 효율적이라 느끼게 된다. 여기서 "포용성"을 확보되고 좀 더 나아가면 "다양성"으로 발전되어 나간다.


여행이 주는 영감은 결국 "다양성"이다. 다양하지만 우리가 행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모두가 똑같다."는 그 단순한 진리. 제주도는 멀고도 가까운 곳이다. "혼자옵서예~"로 대표되는 특이한 문화가 있는 곳! 하지만 그곳을 떠나는 순간에는 항상 느껴온 여행의 진리, "정말 다르다로 시작해 모두 똑같다로 끝난다"를 느꼈다.


곧 다시 제주도를 방문하려고 한다.


그 이유는? 제주도 바람이 시원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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