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먹고사는 사람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경찰서를 다녀온 날, 나는 지옥과 같은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켈리황 사기 피해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었다. 같은 피해자로서, 그들의 삶에 공감하고 상실과 고난의 터널을 함께 지나는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었다.

그날 밤, 장문의 톡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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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로만 보고, 뉴스로만 듣던 금융사기로 인하여 제 영혼도 파괴되고 영끌한 돈도 다 날리고 앞길이 막막했습니다.

선량한 사람들에게 헛된 희망을 불어넣어 그들의 영혼과 돈을 갈취했다는 사실에 너무나 화가 나고 속이 상하였습니다. 순간순간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되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될 아니,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방장님을 만나고 이 방에 들어오면서 다시 한번 희망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람에게 희망은 산소 같은 존재라 생각됩니다.

소연님의 글을 읽으며, 방장님께서 어떤 마음으로 어떤 수고를 사서 하시는지 잘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저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힘들 거라 생각됩니다.

돈이 나의 가치척도가 아님을 말하고 싶습니다. 돈이 없다고 나의 존재가 줄어들지 않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돈과 나는 전혀 별개의 존재이며, 돈이 많고 적음이 나의 존재의 크기를 결정할 수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란 사람이 존재해야 할 이유가 수만 가지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과 이 방에 함께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생각됩니다. 방장님의 선한 영향력이 저희들의 삶에 한 줄기 빛이 되리라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함께 있는 사람에게 집중하는 삶이 가장 행복한 삶입니다. 모든 분들이 미래의 두려움과 과거의 지우고 싶은 기억 때문에 지금의 행복을 희생하지 않을 시길 기도드립니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의 행복을 뒤로 미루지 않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듭니다. 따로 또 함께 행복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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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란 무얼까? 아무리 현실이 고통스럽고 힘들고 죽을 것 같아도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아닐까.

희망 없는 삶은 정신적으로 죽은 삶이다. 아직 죽지 않은 삶을 사는 사람에게 희망은 없다. 그래서 사람은 희망을 스스로 만들고 바라보며 품고 사는 것이다. 사람들이 사기를 치고 당하 게 되는 근원도 따지고 보면 희망으로 장난질을 치기 때문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그리고 넘어뜨릴 수 없는 벽을 마주 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다는 것은 곧 신뢰를 의미한다. 누군가를 신뢰하게 되면, 나의 모든 것을 다 줄 수 있게 된다. 그만큼 사람들은 희망을 절실하게 갈망한다.

희망은 참된 희망과 헛된 희망으로 나눌 수 있다. 참된 희망은 나의 고난이나 상실의 극복경험을 나눔으로써 누군가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다. 기본전제 조건은 진실해야 하며 거짓이 없어야 한다.

헛된 희망은 나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누군가의 시간과 돈을 갈취하는 목적으로 악용된다. 그곳에는 거짓, 과장, 두려움 자극, 선동, 농락 등으로 점철되어 있다.

사람은 이성적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지극히 감정적이다. 특히, 집단무지에 취약하다. 그래서 다수의 사람들이 헛된 희망을 참된 희망으로 주장하면 그냥 믿어버린다.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듣고, 믿고 싶은 대로 믿는 것이다.

말이 안 되는 상황이 벌어져도 말이 되는 이유를 눈에 불을 켜고 찾게 된다. 대표적인 예가 금융사기이다. 단톡방에서 미리 역할분담을 맡은 바람잡이들의 의견은 어느새 다수의 의견이 되어버리고, 반론을 제기하는 소수는 제거되어 버린다.

어쩌면 금융사기범은 사람들의 심리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심리전문가라는 생각이 든다. 나름 지식과 사화적 경험을 두루두루 갖추고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금전적 사기를 친다는 것은 저주받은 대단한 능력이다.

암울한 현실을 이겨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헛된 희망과 욕심을 불어넣음으로써, 그들의 영혼을 장악하고 물질을 빼앗아간다. 헛된 희망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영혼은 파괴되며, 통장이 아니라 텅장이 되어버린다.

사기의 역사는 반복된다. 헛된 희망을 품는 사람의 본성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대가를 치르지 않고 귀한 것을 얻을 수는 없다. 이것이 진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