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제97회 아카데미의 주인공은 단연 <아노라>다.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편집상까지 쟁쟁한 부문의 상을 휩쓸며 5관왕을 거머쥐었다.
미국 독립 영화계의 거장 '션 베이커'는 미국 사회를 꼬집으면서도 재기 발랄한 작품을 만드는 감독이다. 특히 '성 노동'을 자주 다루는데, 그 화려한 일면과 어두운 이면을 균형 있게 다루면서도 현실을 날카롭게 투영하는 데 일가견이 있다.
그의 출신과 <아노라>의 화제성을 고려할 때, 이번 아카데미에서 주목받으리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각본상은 <서브스턴스>나 <리얼 페인>, 여우주연상은 '데미 무어(<서브스턴스>)' 등을 예상했는데 약간은 의외.
아카데미는 이번 작품상 수상을 통해 기존의 태도 내지 입장을 이어간다. 아카데미는 최근 <기생충>(2020), <노매드랜드>(2021), <코다>(2022),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2023) 등 소수자에 대한 영화를 주목하고 있다(단 2024년도에는 <오펜하이머>가 수상). 또 <에에올>이 제95회 시상식에서 7관왕(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 각본상, 편집상)을 한 전례 등을 볼 때, 지지하는 영화에 연기상, 편집상, 각본상 등을 몰아주며 확실한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경향도 분명하다.
한국에서 <서브스턴스>의 관객수가 53만을 찍은 것과 달리 <아노라>는 5.5만을 기록, 약 1/10 밖에 미치지 못했다(한국에서는 잔인한 작품이 통한다는 게 낭설이 아니었나). <아노라>는 그냥 보아도 재미있는 영화이므로 이 기회에 다시 한번 주목받았으면 한다.
◇ 아노라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편집상)
https://brunch.co.kr/@comeandplay/1177
https://brunch.co.kr/@comeandplay/1168
◇ 리얼 페인 (남우조연상 '키에란 컬킨')
https://brunch.co.kr/@comeandplay/1231
◇ 위키드 (의상상, 미술상)
https://brunch.co.kr/@comeandplay/1203
◇ 분장상 (서브스턴스)
https://brunch.co.kr/@comeandplay/1199
https://brunch.co.kr/@comeandplay/1200
https://brunch.co.kr/@comeandplay/1202
◇ 듄: 파트2 (음향상, 시각효과상)
https://brunch.co.kr/@comeandplay/992
위에 언급한 작품 외에 제97회 아카데미 수상작은 다음과 같다.
남우주연상, 촬영상, 음악상은 <브루탈리스트>
각색상은 <콘클라베>
여우조연상, 주제가상은 <에밀리아 페레즈>
국제장편영화상 <아임 스틸스틸 히어>
단편 다큐멘터리상 <온리 걸 인 더 오케스트라>
장편 다큐멘터리상 <노 어더 랜드>
단편영화상 <나는 로봇이 아닙니다>
장편 애니메이션상 <플로우>
단편 애니메이션상 <사이프러스 그늘 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