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영화평론가 홍수정
Jul 20. 2023
존중이다.
너는 귀하다는 뻔한 말을 다시 한 번 또박또박 읊어주는 정성이다.
그 중요한 사실을 네가 한 순간이라도 잊으면 안 되니까.
너는 가장 귀한 손님. 내가 가진 가장 좋은 말과 행동을 내어주겠다는 다짐이다.
호르몬이 이끄는 흥분, 성적인 끌림도 중요하다. 하지만 사람 자체를 아껴주는 마음이 없다면 사랑은 아니다. 열정보다 미지근하고 존경보다 가볍지만 포근하고 안정적인 그런 상태.
내가 보낸 존중이 모두 돌아오지는 않는 것 같다.
그 마음을 권력으로 착각하는 이도 있다.
슬픈 일이지만 세상일은 때때로 그렇게 돌아가고 사람 맘도 그렇다.
그래서 존중은 내가 사랑받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지표가 된다.
그래도 나는 늘 무한한 존중을 보낼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하는 일은 모두 응원하고, 보이는 모습에는 매 순간 감탄할 것이다. 가는 길에 먼지 한 톨 없기를 기도하겠다.
그게 맞아서가 아니라, 그렇게 결심했으니까.
나는 그게 중요하고, 중요한 것을 지키며 살고 있으니 그것 만으로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