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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과 컵라면

by 유예거

가방 속 컵라면 하나

책상 위 컵라면 하나


채 뜯지도 않은 컵라면 하나가

왜 이리 마음을 울리는지


결국엔 먹고살기 위해서였는데


열심히 일해서

사랑하는 사람들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였는데


지금은 비록

컵라면으로 허기를 달랠지라도


대학에 다니는 꿈을 꾸고

정의로운 검사를 꿈꿨을 텐데


왜 젊은 생명들이

인스턴트 취급을 받아야 하는 걸까


왜 항상

참고 견디는 청춘이

사그라들어야 하는 걸까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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