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잘 버티고 있는 걸까
요즘 젊은것들의 사표라는 다큐멘터리 봤지?
그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퇴사자들 보면 대부분이 대기업 출신이야. 심지어 구글러도 있더라.
와 그런 대단한 회사에서 어떻게 퇴사할 생각을 하는지. 내가 다니는 회사보다 연봉도 훨씬 높고 복지도 좋은데.. 거기도 정말 힘든가 봐. 많이 힘든가 봐.
그 사람들이 퇴사하는 이유를 듣다 보면, 결국 한 가지 질문으로 귀결돼.
지금 난 행복한가?
다들 아니래. 이렇게 살려고 태어난 게 아니래. 자기 삶이 하나도 없대.
맞아. 하루 12시간 이상을 회사에서 보내고. 심하면 삶 자체가 사라져 버리기도 하더라.
나 인턴 했었거든. 인턴 때는 눈치 보지 않고 6시 땡! 하면 집에 갈 수 있었는데. 그땐 그게 행복인 줄 몰랐어. 시간 진짜 안 간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아니네. 6시에 퇴근하는 건 정말 기가 막힌 행복이라는 걸 그땐 왜 몰랐을까 싶어.
난 이제 정규직이 됐어. 참 웃긴 게 뭔 줄 알아? 정규직이 된 지 3달이 다 되가는데, 6시 땡 하고 퇴근해본 적이 단 하루도 없어. 회사에서 일찍 나가는 날은 팀장님이랑 회식하는 날 뿐이더라.(회식이라 쓰고 업무의 연장이라 읽지만)
진짜 정신없이 회사생활하고 있어. 아직 한참 신입사원인데 벌써부터 '버텨야 한다'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원래 직장이 버티는 곳이었어?
내가 상상한 회사의 모습이 이렇진 않았는데. 적어도 1년 차는 넘어야 버티니~마니~ 소리 나오는 거 아니었어?
내가 너무 순진했나 봐. 아니 철이 없었던 걸까? 하하..
돈 받는 곳이니까 힘든 건 당연하다고들 하더라. 그래 맞는 말이지. 돈 벌기가 쉬운 일이겠어? 요즘 같은 불경기에.. 그렇지?
그러면 친구야, 우리 계속 이렇게 버티면 언젠간 행복해질까?
연차가 더 오르면 일이 더 많아져서 더 힘들어지는 거 아냐?
난 잘 모르겠어. 나 잘 살고 있는 거 맞니?
다음에 또 쓸게. 할 얘기가 저~엉말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