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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전호 Apr 04. 2018

나도 나를 잘 모르겠는걸요

가끔 사람들이 나에 대해 단정 지어 말하곤 한다.

각진 마음들을 모진 말에 담아낸다. 뭔가 어려운 사람이라고.

하지만 정작 난 그 말을 잘 모르겠다.  

도대체 뭐가 어렵다는 건지. 

오히려 묻고 싶은 것이 많아진다. 

난 그리 어려운 사람은 아니라고.  



여전히 나도 나에 대해서 모르는 것들이 많은지라 확실하게 말하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적어도 그렇게 어려운 사람은 아니라고 말이다.

그런데 묻지 않기로 한다. 

당신이 내가 어려운 건, 나를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계의 유지를 위해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없으니, 그러니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사람들은 나의 행동과 나의 말투에 “그렇구나.” 보다는 “왜?”라는 말을 붙이기 일쑤였고,  

나는 그것들에 일일이 변명하기엔 열정이 부족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난 그런 뜻이 아니었어.”라는 나의 말이 “하지만 난 그렇게 이해했는걸.”이라는 대답에 묻혀버렸다. 

그래도 나와 지내다 보면은 날 이해해주지 않을까, 라는 나의 믿음은 애초부터 얕은 환상이었는지도. 



하지만 그럼에도 사실 저도 저를 잘 모르겠는걸요. 

그러니 우리 그냥 한 번 함께 알아가 봅시다. 

어차피 당신도 그리 쉬운 사람은 아니잖아요. 


 

*저와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이 사실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재미는 있습니다. 삶이란 항상 자극과 반전이 필요하니까요. 




가르치고, 여행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글을 씁니다. 
저서로는 “첫날을 무사했어요” 와 “버텨요, 청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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