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스토리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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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져야 한다 (feat. 꼰대 아재)
취업을 준비하거나 고민해 본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야기입니다. 꼰대 같은 이야기입니다. 방법은 없이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져야 한다니요..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방법은 본인이 어떤 시기에 있는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왜냐면 20살인 대학교 1학년인 사람은 앞으로 스토리를 채워나갈 수 있는 기회가 많지만 취업을 앞두고 있는 사람은 채용 담당자에게 스스로가 이야기할 수 있는 스토리를 채워나갈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입니다.
지난 Part1에 이어서 이번에는 취업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스토리'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번 글을 읽기 전에 먼저 왜 자신만의 스토리가 중요한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전 글을 먼저 읽고 본문을 읽기를 권장합니다.
취업준비생과 스펙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크게 두 가지 부류로 나뉘어 집니다. 하나는 정말 많은 활동을 했는데 그 많은 활동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과 다른 하나는 학교를 열심히 다닌 것 이외에는 딱히 별다른 활동이 없는 사람입니다.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학교를 열심히 다닌 것 이외에는 딱히 별 다른 활동이 없는 사람은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요리사라고 할지라도 좋은 식재료가 없으면 훌륭한 음식을 만들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따라서 이런 분들은 1~2개월의 짧은 시간이라도 무언가 자신을 증명해 보일 수 있는 활동을 찾아서 해야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학교만 열심히 다녔다고 하더라도 분명히 자신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정말 많은 활동을 했던 사람이든 학교만 열심히 다녔던 사람이든 오늘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동일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이라고 주장하고 싶은가
누가 봐도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거나 부러워할 만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든 아니면 그냥 누구나할 것 같은 경험이든 그 이야기들도 각각의 이야기일 때는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합니다. '저는 00을 하였습니다'라는 사실을 전다할뿐 아무런 주장이 담길 수가 없습니다. 어떤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도 중요한 것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입니다. 즉, '내가 어떤 사람이라고 주장하고 싶은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실제로 제가 취업을 준비할 때 저의 Resume를 본 면접관의 반응은 "00씨는 일반적으로 우리 회사에 지원하는 지원자들이랑은 Resume가 많이 다르네요"였습니다. 이유는 당시 지원했던 회사의 대부분의 지원자는 전략컨설팅 회사나 적어도 대기업에서 한번 정도는 인턴을 해보았거나 기획관련 공모전 수상과 같은 경험을 대부분 가지고 있는데, 저의 당시 스펙을 되될아 보면 인턴 경험은 전무, 수상 경험 없음이었습니다.
막상 취업을 준비하니 저도 가장 무서웠던 점은 '인턴' 경험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뭔가 인턴 경험이 있는 사람을 선호할 것 같고, 인턴을 한 번 정도는 해봐야 기업에서 저를 선발할 것 같다는 두려움을 떨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와서 4학년 2학기에 인턴을 준비할 수는 없으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인턴 경험은 없지만 제가 당신들이 찾는 사람입니다.'라고 채용 담당자를 설득하는 것이었습니다.
채용 담당자를 설득할 재료 수집하기 - 경험 근거 수집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주장'을 세워야하는데, 주장을 세우기 위해서는 '근거'가 필요합니다. 처음으로 했던 일은 제가 가지고 있는 '경험 근거'를 수집하는 것이었습니다. 인턴따위는 없지만 제가 헛살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20대의 전체 경험을 사소한 것 하나 하나 모두 적어가면서 펼쳐보았습니다. 대학 4년 + 휴학1년까지 포함하면 총 5년 간의 시간은 생각보다 긴 시간이었고, 그런만큼 잊고 있었던 자잘한 경험부터 잊을 수 없는 큰 경험까지 다양한 저의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모든 이야기들을 하나 하나 List up하면서 다시 상기시켜보았습니다.
사실 여기서 부터 막막하다고 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유는 어떤 경험을 나열해야 할지부터 막막해 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뭔가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려면 본인이 가진 경험 중에서 거창한 경험이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물론 거창한 경험, 결과가 돋보이는 경험이면 좋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와서 그런 경험을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은 내가 가진 경험 중에서 작지만 하나라도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경험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조모임에서 있었던 일 중에 내가 얼마나 협업을 잘 하는 사람인가를 보여주기 위한 좋은 경험이 있을 수도 있고,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에서 내가 얼마나 맡은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하는 사람인가를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거창한 경험이 없더라도 본인이 가진 작은 경험에서도 본인을 보여줄 수 있는 경험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또 하나 진짜 막막해 하는 다른 이유는 자신의 경험을 스스로가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3년 간 매주 주말마다 특정 회사에서 서비스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을 가진 친구는 승무원에 지원하면서 해당 서비스 아르바이트 경험은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다른 경험을 더 내세우려고 하거나, 대학생활 내내 전공도 아닌 한국무용을 취미로 해서 공연까지 했던 친구는 취업에는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채용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볼 때는 '어려운 서비스 아르바이트를 3년 간이나 지속했다는 점에서 놀라운 끊기'를 볼 수 있고, '한국무용을 공연할 정도로 취미로 했다는 점에서 지원자의 열정'을 볼 수 있는 좋은 경험 근거 입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 나를 표현하는 키워드 찾기
다음으로 했던 작업은 펼쳐진 저의 모든 경험을 보면서 저를 표현할 수 있는 키워드를 찾는 일이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아무런 생각 없이 해왔던 경험이었지만 펼쳐두고 보니 나름 몇 가지 키워드로 묶어 볼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교환학생, 국제경영을 주제로 하는 학회 활동, 영국에서의 한 달간 프로젝트 수행, 중국 봉사활동 등 저에게는 해외에서 활동했던 다양한 경험들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사람'을 저를 표현하는 하나의 키워드로 잡았습니다. 이외에도 '스스로 일을 만들어내는 사람 (Self Initiative)'라는 키워드로 런던에서 노점 판매를 했던 일이나 학회에서 포럼을 기획하고 준비했던 경험, NGO가 전경련을 대상으로 펀딩하는 프로젝트를 도왔던 일들을 그 근거로 삼았습니다.
물론 어떤 경험은 A라는 키워드에도 해당되고 B라는 키워드에도 해당이 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동안 아무 생각없이 재밌다고 생각해서 했던 경험들을 돌이켜 보면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고민하고, 그 고민 속에서 나만의 키워드를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나를 표현하는 키워드를 찾는 것은 경험 근거를 나열하는 것 보다 더 어려운 일이긴 합니다. '나는 누구인가'는 뭔가 뜬구름 잡는 이야기 같고, 고민해도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이야기입니다.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정답'을 찾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20대에 자신이 누구인지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니 지금 고민해서 정답을 내려야한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그 동안의 경험을 컴퓨터 바탕화면에 흩어져있는 수 많은 파일이라고 생각하고 파일을 하나 하나 폴더별로 정리한다는 생각으로 나의 경험을 키워드별로 하나하나 정리한다고 생각하면 좀 더 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저는 기업이 세상을 바꾼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 나를 주장하기
여러 경험 근거별로 자신을 표현하는 키워드를 만들었다면 이제 회사와 직무별로 자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주장하고 싶은지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때입니다. 제가 처음 입사한 곳은 대기업의 그룹전략실이었습니다. 그룹 전략실에 지원하는 이유를 묻는 말에 '저는 기업이 세상을 바꾼다고 믿는 사람이고, 기업이 움직이는 것을 가장 잘 보고 배울 수 있는 곳이 그룹전략실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에서 만든 제가 가진 키워드 중에서 지원하는 회사/ 직무에 가장 적합한 키워드를 골라서 '저는 00한 사람입니다.'라는 주장을 하였던 것입니다.
간혹 상담이나 여러 취업 게시판을 보면 50군데 정도 지원했고 자기소개서도 다 비슷한 질문이라 비슷비슷하게 작성해서 지원했는데 모두 서류에서 탈락했다는 글을 볼 수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가에 대한 질문을 하는데, 사실 동일한 자소서를 50군데에 지원했지만 붙은 곳이 있다면 사실 운이 좋다고 생각하는게 더 맞습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사실 간절히 합격을 원한다면 지원하는 회사/ 직무에 따라서 자신이 가진 키워드를 다르게 선정해서 자신을 주장해야 합니다. 회사는 A라는 사람을 원하는데 자신은 B라고 주장하면 회사 입장에서는 면접에 부를 이유가 없으니까요. 따라서 각 경험 근거별 자신의 키워드를 찾았다면 이제는 각 키워드 중에서 지원하는 회사/ 직무에 맞는 키워드는 무엇일지를 선별하고, 설별한 키워드로 자신을 주장하는 작업을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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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적절한 키워드를 찾았다고 해서 합격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스스로 내가 어떤 사람이라고 주장할지에 대해서 명확하지가 않으면 상대는 당연히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상태로 불합격을 결정하게 됩니다. 지원자 중 대다수는 사실 채용 담당자가 지원자에 대해서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탁락하는 경우가 많은데, 반대로 이야기하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만 정확히 전달할 수 있어도 반은 성공이라는 뜻입니다.
정리하자면,
1) 경험근거 찾기: 먼저 20대에 자기가 했던 경험을 사소한 것이라도 모두 나열합니다.
2) 키워드 발견하기: 나열한 경험 근거를 공통되는 '키워드'별로 묶어서 자신만의 키워드를 찾아냅니다.
3) 회사/ 직무별 키워드 선별하기: 키워드 중에서 지원하는 회사와 직무에 맞는 키워드로 자신을 표현합니다.
입니다.
결국 스펙이 많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많은 스펙을 쌓기 보다는 내가 가진 경험을 근거로 스스로를 어떤 사람이라고 주장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그리고 나를 어떻게 해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렇게 고민해보면 지금 가진 스펙에서 부족함이 보일 수 있고, 어쩌면 바로 그 부분이 보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보완해야 하는 스펙일 것입니다.
*백번의 글읽기보다 한번의 경험이 낫다고 합니다. 내가 가지지 못한 취업 준비와 기업에서의 경험을 가진 현직자들에게 그 경험을 얻고 싶다면 코멘토에서 활동하고 있는 10,000명의 기업 현직자 멘토에게 무료 상담을 받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