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연연하는 그림일기 - 우왓 첫눈, 특별한 추억이 적립되었습니다
어제는 볼 일과 모임 약속이 있어 아침부터 부산을 떨고, 춥다는데 뭘 입어야 하나 옷장을 열었다 닫았다 했다. 첫눈이 온다는데, 온도와 바람의 느낌이 진짜 눈이라도 내릴 것 같았다. 목도리에 얼굴을 푹 파묻고 마스크도 쓰고 종종걸음으로 버스에 올랐다.
커피숍에서 지인들과 수다를 떨며 깔깔거리고 있는데, 창 너머 눈 발이 날리는 게 보였다. 서둘러 자리를 옮겨 저녁 겸 술 한잔을 하는데 눈이 더 많이, 아주 펑펑 내리고 있었다. 여행객들은 추위에도 더 열심히 사진을 찍고, 골목골목을 배달 오토바이들이 아슬아슬하게 지나다닌다. 어느새 하얗게 쌓인 눈과, 그 위를 밟고 조심조심 퇴근길을 재촉하는 사람들을 보며 우리도 적당한 선에서 자리를 파하고 일어섰다.
작년 겨울, 전동 성당에 앉아 내리는 눈을 바라보았다. 그 여행은 그래서 더 특별하게 다가왔었다.
어제도 '그때 눈 내렸어, 첫눈이었잖아.'라고 말할 수 있는 추억이 생겼다.
좋은 사람들과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고, 서로가 달라 흥미로워하고, 모든 선택에 따라오는 당연한 결과들을 다시 돌아보게 된 하루였다.
지인들에게 줄 토토로 메시지 카드를 준비했다. 뒷면에는 2026년도 행복하기를 바라며 메시지를 남겼다.
'비 내리는 날의 토토로' 엽서에는 함께 무지개를 봤던 것이 생각나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무지개를 그려 넣었다. 또 다른 엽서는 '크리스마스 토토로 그림'을 우선 그린 후 선을 따라 자르고, 새 종이에 붙여 어린 시절의 크리스마스 카드 같은 분위기를 내보았다. 우여곡절이 많은 엽서이다. 위기의 순간을 이겨낸 나, 칭찬해(하하)
모두 좋아해 주어 다행이다.
하루하루 조금씩 그리다 보니 어느새 선물을 해볼까...?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도 오고, 신기한 경험을 많이 하고 있는 2025년.
새 소설은 구상 이후 여전히 못쓰고 있는 상태다. 힘을 빼야 한다. 멈춘 상태로 잠시 두는 것도 방법이겠지.
왠지 오랜만인 것 같은, 오늘의 그림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