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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인 May 19. 2020

우리는 그저 하나가 아니기에

LANY - Malibu Nights

헤어지고 싶지 않은데 헤어져야 하는 것이 슬픈가

헤어질 것을 알았기에

이제 헤어지자 말하는 것이 슬픈가.

당신이 붙잡으면

나는 돌아설 수 있다는 내 이기심이 슬픈가

내가 잡아주길 바라는 것을 알면서도

돌아서는 당신이 슬픈가.

눈물 흘리지 않는 것이 슬픈가

마지막엔 울어버리는 것이 슬픈가.

뒷모습이 아프니 함께 돌아서는 것이 슬픈가.


당신은 무엇 때문에.

나는 무엇 때문에.
안녕이 아팠던가, 잘 가라는 말이 아팠던가.


그래도 한 번, 이렇게 다시는 아프지 말라는 말.

얼지도 않은 강 위를 걷다가

무섭다고 엉엉 울어버렸던 때처럼 나를 울려버린 말.

슬픔은 그저 슬플 때 받아들이고 말라고.

자꾸만 마음을 헤집어놓고 아프냐고 아팠냐고,

이제는 괜찮냐고, 다 지나간다고.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무슨 의미인가.


나는 당신이 아니기에. 당신은 내가 아니기에.
그러나 우리는 그저 하나가 아니기에.
하나로, 둘로, 결국 이어질 우리이기에.
기다린다.



Every thought when it gets late

Puts me in a fragile state

I wish I wasn't going home

Dealing with it on my own

I'm praying but it's not enough

I'm done, I don't believe in love

Learning how to let it go

Dealing with it on my own.

LANY <Malibu N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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