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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형 Feb 24. 2019

한강 <채식주의자> 읽기

책이다 독서모임 2회차


1. 작품 개요

2007년 10월 출간된 한강 작가의 연작소설. 2015년 영어판이 출간되었으며, 2016년에 맨부커 국제상을 수상. 육식을 거부하며 나무가 되려는 영혜와 그의 주변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음.


2. 작품 읽기

가. 영혜, 인혜, 남편과 형부

1) 영혜 : 크지도 작지도 않은 키, 예쁘지도 못생기지도 않은 외모, 마른 체구. 매일 아침을 챙기고, 적당한 부업으로 가계 수입에 보탬이 되기도 하는 ‘보통’의 존재.


Q. ‘보통’이란 무엇일까?


또래 아이들에게 화풀이를 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아버지의 술국을 끓여 폭력의 대상으로부터 제외된 남동생, 언니와 달리 18살까지 종아리를 맞고 자랐을 정도로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폭력에 그대로 노출. 결혼 이후 피투성이가 된 무언가에 관한 꿈을 꾸고 육식을 거부하게 됨.


Q. 영혜의 꿈은 무슨 의미일까?

Q. 영혜는 채식주의자일까?


2) 영혜의 남편 : 과분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 두세살 어린 아이들을 거느리고 골목대장 노릇을 했고, 넉넉히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대학에 지원했으며, 자신의 분수에 맞는 회사에 다님.


Q. 과분함을 지양하는 삶은 어떻게 평가될 수 있을까?


영혜가 불고깃감을 손질하다 손을 베여 작은 칼날 조각을 씹게 되자 자신이 죽을 뻔 했다고 불같이 화를 내며, 영혜의 채식을 그녀의 가족들에게 알려 해결하고자 함. 또한 영혜의 자해 이후 그녀와 거리를 두기 시작하며, 결국 이혼하게 됨.


Q. 그는 피해자인가 가해자인가?


3) 영혜의 형부 : 예술가. 학창시절 별명이 신부(사제)였을 정도로 고지식한 사람. 그러나 처제의 엉덩이에 몽고반점이 남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180도 바뀐 모습을 보임.


Q. 그가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


4) 인혜 : 인내하는 사람. 돈벌이가 변변찮은 남편(형부)을 대신해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며, 성실함을 바탕으로 규모를 늘리고, 제법 평수가 넓은 집을 얻어 이사까지 해냄. 영혜가 정신병동에 들어간 뒤 홀로 그녀를 돌봄.


나. 채식주의자 혹은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

채식주의자는 채식주의자와 몽고반점, 나무 불꽃 세 개의 독립된 작품으로 구성된 소설이자 세 작품이 연결성을 지니는 하나의 작품이기도 함.


1) 채식주의자로 읽기 : 꿈을 꾸고, 육식을 거부하며, 마침내 나무가 되고자 하는 영혜의 이야기. 


Q. 영혜가 자신의 몸에 그려진 꽃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Q. 영혜는 왜 나무가 되려고 할까? 그녀에게 죽음이란 어떤 의미일까?


2) 세 개의 작품으로 읽기


a. 채식주의자 : 가장 보통의 여자를 찾아 결혼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상한(?) 이유로 육식을 거부하는 여자를 만난 ‘나(남편)’의 이야기. 


Q. 내가 ‘나(남편)’의 입장이라면 영혜를 감당할 수 있을까?


b. 몽고반점 : 처제의 몸에 몽고반점이 남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예술혼(혹은 욕망)에 사로잡힌 ‘그(형부)’의 이야기.


Q. 그가 찍은 것은 예술일까?


c. 나무 불꽃 : 정신병에 걸린 동생을 돌보는 ‘그녀(인혜)’의 이야기


Q. 왜 그녀만 끝까지 영혜의 곁에 남아 있을까?

3. 장면 읽기

어두운 숲이었어. 아무도 없었어. 뾰죽한 잎이 돋은 나무들을 헤치느라고 얼굴에, 팔에 상처가 났어. (중략) 입고 있던 흰옷이 온통 피에 젖었어. (p.18-19)


Q. 영혜는 왜 꿈꾸기 시작했을까?


“외국에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들이 더러 있죠. 우리나라에선 이제 좀 형성돼가는 것 같아요. 특히 요즘엔 언론에서 하도 육식을 공격해대니…… 오래 살려면 고기를 끊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도 무리가 아니죠.

“아무리 그래도, 고기를 아주 안 먹고 살 수 있나요?”

사장 부인이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 (p.30-31)


“두 사람이 영혜 팔을 잡아라.”

“예?”

“한번만 먹기 시작하면 다시 먹을 거다. 세상 천지에, 요즘 고기 안 먹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어!” (p.49)


Q. 채식은 병일까? 병은 고쳐져야 하는 것일까?


“여보세요?”

콧소리를 섞어 내는 처형과의 통화는 언제나 나에게 약간의 성적인 긴장감을 주었다. (p.36)


모든 것이 완벽했다. 그려왔던 대로였다. 그녀의 몽고반점 위로 그의 붉은 꽃이 닫혔다 열리는 동작이 반복되었고, 그의 성기는 거대한 꽃술처럼 그녀의 몸속을 드나들었다. 그는 전율했다. (p.140)


Q. 형부와 남편의 차이는 무엇일까?


나는 아내의 움켜쥔 오른손을 펼쳤다. 아내의 손아귀에 목이 눌려 있던 새 한마리가 벤치로 떨어졌다. 깃털이 군데군데 떨어져나간 작은 동박새였다. 포식자에게 뜯긴 듯한 거친 이빨자국 아래로, 붉은 혈흔이 선명하게 번져 있었다.(p.65)


Q. 죽은 동박새는 어떤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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