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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형 Aug 30. 2019

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 읽기

책이다 라이브 독서모임 10회차


1. 도스토예프스키의 생애
표도르 도스토옙스키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문호이다. 그의 문학 작품은 19세기 러시아의 불안한 정치, 사회 분위기를 토대로 인간의 심리를 탐구하며, 철학적이면서도 종교적이며, 현실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의 작품과 사상은 당대, 그리고 이후의 수많은 지성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그는 인생 자체가 한편의 소설이라 해도 될 정도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아버지는 농노들에게 살해당했으며, 주민 봉기를 계획하다 붙잡혀 사형 선고를 받은 뒤, 집행 직전 특사로 풀려나 시베리아로 유배를 떠나기도 했다. 지독한 도박 중독에 시달렸으며, 평생 뇌전증을 달고 살기도 했다.


그는 수많은 철학자, 심리학자, 소설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장 폴 사르트르와 알베르 카뮈, 어니스트 헤밍웨이, 막심 고리키, 토마스 만, 제임스 조이스, 프란츠 카프카 등은 물론,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다자이 오사무, 오에 겐자부로, 엔도 슈사쿠, 무라카미 하루키 등의 일본 작가들, 김동리, 이문열, 한강 등의 한국 작가들도 그의 영향력 아래 있다고 평가받는다. 더불어 지그문트 프로이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도 그의 영향을 받았다.


그가 작품에서 그려낸 캐릭터와 세계는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독보적인 묘사로 유명하다. 그는 작품을 통해 자신의 삶에 대한 사랑과 타인에 삶에의 베풂을 강조하며, 이는 임사 체험과 수 년 간의 시베리아 수감 생활, 뇌전증으로 인한 발작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2. 시대적, 장소적 배경
1860년대 러시아의 수도 빼쩨르부르그는 그야말로 ‘난리’ 한가운데에 있었다. 1861년 농노 해방의 결과로 수많은 농민들이 새로운 직업을 얻고자 도시로 몰려들었으며, 이는 뾰뜨르 대제의 계획도시인 빼쩨르부르그가 깔끔하고 정리된 계획도시로서의 면모를 상실하는 계기가 되어버리게 되었다. 급작스러운 인구의 팽창으로 실업 문제와 더불어 주거, 보건 위생, 범죄 등 다양한 문제가 터져나오기 시작한 것.


도스토예프스키는 이런 사회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죄와 벌>을 저술하였다. 주인공 라스꼴리니꼬프가 살고 있는 공간은 ‘관’처럼 비좁은 다락방이며, 도시에는 싸구려 선술집, 알코올중독자와 창녀들, 가난한 수공업자, 비정한 고리대금업자들이 가득하다. 이러한 시대와 장소를 배경으로 라스꼴리니꼬프는 자신의 범죄에 대한 정당성을 찾고, 이를 실행하게 된다.

3. 줄거리와 질문들
1860년대 7월 여름, 러시아의 수도 빼쪠르부르그에 살고 있는 법학도 라스꼴리니꼬프는 이상한 사상에 경도되어 있는 상태이다. 그는 미래의 지극한 ‘선’을 위해 <비범인>에게는 약간의 희생 혹은 ‘악’은 용인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그 실현을 위해 전당포를 운영하는 노파 알료나 이바노브나를 살해할 계획을 짜게 된다.


Q. 사람을 ‘범인(평범한 사람)’과 ‘비범인(평범하지 않은 사람 또는 위대한 사람)’으로 나눌 수 있을까?
Q. 만약 ‘비범인’이 존재한다면 그의 사소한 ‘악’은 정당화될 수 있을까?


계획의 실행 여부를 고민하던 라스꼴리니꼬프는 전당포에 들렀다가 돌아오던 중, 알콜 중독자인 퇴역 관리 마르멜라도프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는 그에게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창녀가 되어 버린 맏딸 소냐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다음날, 라스꼴리니꼬프는 어머니에게서 온 편지를 받게 된다. 편지를 통해 그는 여동생인 두냐가 가정교사로 일하던 집의 남주인 스비드리가일로프로부터 음탕한 제안을 받아 억울하게 쫓겨나게 되었으며, 이후 변호사업에 종사하는 재산가인 루쥔을 만나 결혼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라스꼴리니꼬프는 두냐가 그를 진정으로 사랑하기보다는 법학도인 오빠의 성공을 위해 결혼을 결심했다는 것을 알아챘지만, 그가 두 사람의 결혼을 막을 수는 있어도 정작 가족을 부양할 능력이 없음을 깨닫고 상념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거리를 거닐던 그는 우연히 알료나 이바노브나의 동거인인 리자베따가 다음날 저녁 7시 경에 집을 비운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결국 자신의 계획을 실행에 옮기게 된다.


Q. 자신의 희생으로 가족 또는 타인이 조금 더 나은 삶을 살도록 하겠다는 듀나, 소냐의 생각은 잘못된 것일까?


계획이 틀어져 리자베따까지 살해한 뒤, 우연과 요행으로 집으로 돌아온 그는 경찰이 언제 자신을 덮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린다. 훔친 돈과 물건을 어느 집 마당 한구석에 박혀 있던 바위 밑에 숨겨버리며, 불안감을 이기지 못해 범죄 현장을 스스로 찾아가거나, 사건을 맡은 예심 판사 뽀르피리에게 가서 자신을 의심하고 있는지 떠보는 등의 행동을 한 것이다. 가족과 친구들은 그가 의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자존심이 상해 정신병이 발병했다고 생각하지만, 예리한 관찰력의 뽀르피리는 라스꼴리니꼬프가 예전에 기고한 (미래의 지극한 ‘선’을 위해 <비범인>에게는 약간의 희생 혹은 ‘악’은 용인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내용의) 논문을 근거로 그를 범인이라고 확신하게 된다.


한편 라스꼴리니꼬프는 술에 취한 채 마차에 치여 임종을 맞이하게 된 마르멜라도프를 만나게 되고, 소냐와 그의 가족을 돕게 된다. 이후 소냐의 순수한 영혼에 마음이 끌린 라스꼴리니꼬프는 소냐에게 자신의 범죄 사실을 고백하고, 결국 그녀의 설득과 격려를 받으며 자수를 선택하게 된다.


Q. 범죄 사실이 발각되지 않을 수 있었다면, 라스꼴리니꼬프는 자수를 하는 것이 옳았을까, 하지 않는 것이 옳았을까?


자수 권유를 받아들인데 대한 보답으로 뽀르삐리는 모든 정황을 라스꼴리니꼬프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만들어주고, 더불거 라스꼴리니꼬프가행한 선행들이 속속 들어나게 되어 그는 죄에 비해 가벼운 8년의 시베리아 유형을 선고받게 된다. 유형 생활 가운데에서도 라스꼴리니꼬프는 자신이 비범인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만을 하게 되지만, 이후 소냐의 지극한 사랑과 양심의 소리를 받아들임으로써 새로운 사람으로 부활할 가능성을 갖게 된다.


Q. ‘지극하고 헌신적인 사랑’은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Q. 사람의 삶에 있어 ‘신’이란 어떤 의미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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