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 시들어서 화분밖에 꺼내놓았더니
그게 꽃이었는지
시장에서 파는 나물이었는지도 모르겠어라
그러고보면
꽃이 살아생전에
얼마나 활짝 피었는지
향기가 어땠는지
어떤 색깔의 꽃이었는지 그 따위 것들은 정말
뭐가 중요했던가 싶어
신께서 말씀하시면
세계는 잠깐 평등해지지
신도 너무 하시지
진리는 왜 언제나
스쳐 지나가게만 하신담
그니까 우리는 또 금방 어리석은 것들이 되어
이 꽃이 예쁘니 저 꽃이 예쁘니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 눈을 뺏기고
시간을 낭비한다지
오늘 간만에 신께서 말씀하시었다
그래서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게 되었으니
속이 다 시원하다
펑펑울어 속이 다 시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