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2 좋아서 하는 게 아니다, 안 하면 미칠 것 같아서다
“좋아서 시작했죠.
근데 지금은, 안 하면 미쳐버릴 것 같아서 해요.”
이 말을 처음 들은 건, 어느 뮤지션의 인터뷰였다.
기타 하나 둘러메고 수십 곡을 만든 그에게
그는 고개를 저었다.
“좋아서 하는 게 아니에요. 안 하면 미쳐버릴 것 같아서요.”
그 말이, 오래 남았다.
그땐 이해 못 했지만 지금은, 너무도 잘 이해된다.
창작은 말하자면,
자기 안의 불을 다 태워버리는 일이다.
그 불이 꺼지면 살 수 없기에 계속 태우고 또 태운다.
연료는 나의 감정이고, 삶이고, 상처다.
그러니 당연히 아프고, 힘들고, 지친다.
하지만 창작자는, 그 지친 틈에서도 다시 창작을 한다.
음악으로 무너진 사람은 또 다른 곡을 만든다.
무용수가 안무에 지쳤다면, 무대 위에서 또 다른 춤으로 자신을 회복한다.
필라테스 강사는 동작이 막히면, 그 막힘을 또 다른 동작으로 푼다.
그리고
글로 지치면, 또 다른 글로 나를 꺼내 살아난다.
이 얼마나 이상하고, 비논리적인 존재인가.
그러니까… 창작자는 사람이지만, 사람이 아닌 무언가다.
Q. 그렇게 힘든데 왜 계속해요?
A. 안 하면 더 힘드니까요.
이 고통은 ‘내가 만든 것’이라 견딜 수 있어요.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무너져요.
그 침묵과 공허가 더 무섭거든요.
Q. 그럼 좋아하는 거 아니에요?
A. 좋아하긴 하죠.
하지만 좋아하는 것과 살아남는 건 별개예요.
이건 생존에 가까워요.
숨 쉬듯 해야 살아집니다.
Q. 창작이 스트레스면, 그냥 쉬면 안 돼요?
A. 쉬어봤어요.
햇살도 쬐고, 카페도 가고, 넷플릭스도 봤어요.
그런데…
3일째 되는 날, 머릿속에서 문장이 막 튀어나왔어요.
온몸이 가려운 것처럼요. 결국 노트북을 다시 폈죠.
저… 중독인가요?
Q. 창작자는 원래 예민한 사람들인가요?
A. 네.
그런데 그냥 예민한 게 아니라,
예민함을 감각으로 바꾼 사람들이에요.
모두가 무심코 지나치는 장면을,
창작자는 느끼고, 붙잡고, 기록하거든요.
그게 창작이에요.
그러니까 당연히, 예민할 수밖에요.
가끔은 그 감각에 스스로도 지쳐요.
Q. 창작하다가 멘붕이 오면 어떻게 해요?
A. 그럴 땐 ‘다른 창작’으로 옮겨가요.
글이 안 써지면 요리를 해요.
운동을 하거나, 음악을 들어요.
창작자는 늘 표현 안에 있어야 안정돼요.
표현이 끊기면, 존재가 흐려지거든요.
Q. 사람들이 자꾸 “좋아서 하니까 괜찮겠다”라고 해요.
A. 그 말, 진심인 건 알아요.
근데… 가끔 아파요.
좋아하는 일도, 일은 일이에요.
밤새 하고, 수정하고, 덜덜 떨면서 결과물 내요.
그러니까,
우리도 좀 알아주세요.
좋아하는 일도, 때론 너무 무섭다고요.
하루는 진짜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나 이제 그만할래…” 하고 말한 적 있어요.
그런데 그 말을 꺼내는 순간,
속에서 이상한 문장이 하나 떠올랐어요.
“멈춘 자리에 조용히 돋아난 문장 한 줄… 결국 나는 쓰는 사람이구나.”
순간, 알았죠.
나는 어쩔 수 없구나.
그래서 다시 펜을 들었어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1. 자발적 고통 선택자일 수 있음
2. 가끔 스스로 멘붕을 제작함
3. “좋아서 한다며?”라는 말에 급정색 가능
4. “쉬다가도 갑자기 노트북 켬 (중독 증상 아님, 창작자 정상)
1. 감정을 연료로 태우는 엔진입니다.
2. 쉬어도 충전이 안 되는 유형입니다.
3. 표현해야만 살아집니다.
4. 멈추면 안에서 문장이 터져 나올 수 있음
5. 내면에 ‘강제 재시작 스위치’ 내장됨 (사용자 제어 불가)
1. “나 이제 그만둘래” 말하면서도 이미 문장 생각 중
2. 퇴사 선언 후 퇴사 경험으로 글 씀
3. “좀 쉬자” 3일 만에 폭주 시작(하루도 안 돼서 달릴 가능성 90프로)
이 사람, 정상입니다. 창작자에겐 흔한 현상입니다.
1. 무조건 써야 숨 쉬는 사람
2. 감정이 음악과 문장으로 새어 나옴
3. 커피보다 표현이 더 각성 효과 있음
4. 상처를 예술로 탈바꿈 가능
5. 무너졌다가도 “이 감정, 어디다 쓰지?” 하며 다시 조립함
“좋아 보여서” 하는 게 아닙니다.
“살고 싶어서” 하는 겁니다.
창작자는, 자기 안의 혼돈을
형태 있는 무언가로 바꿔야 비로소 살아집니다.
안 하면 미쳐버릴 것 같아서.
그게 우리예요. 창작자니까요.
가끔은, 우리도 진짜 쉬고 싶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땐 꼭 이렇게 마음속에 적어두세요.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아.
아무것도 안 하는 그 시간도,
결국은 나라는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중이니까. ”
그러다 어느 날,
당신 안의 조용한 문장이 슬며시 눈을 뜰 거예요.
그럼 또 시작이죠.
그렇게 또 하나의 문장을 남깁니다.
그래요. 우린 창작자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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