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때리지만 멍하진 않습니다.

에필로그

by 유혜성

에필로그


바쁘고 힘겨운 당신께, 그리고 이 연재를 함께 만들어온 모든 독자님들께


사랑하는 여러분,

그리고 이 책을 끝까지 함께 걸어온 당신에게.


당신이 얼마나 바쁜지,

얼마나 지치고, 얼마나 끊임없이 해내야 하는지

저는 아주 오래 지켜보았습니다.


눈을 뜨자마자 떠밀려오는 할 일들,

하루가 시작되기도 전에 절반이 지나버린 듯한 감각.

이 시대를 살아낸다는 것 자체가 이미 벅찬데

“멍을 때리라니요?”

그렇게 말하던 독자들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들 사이에서, 저는 한 문장을 만났습니다.


“멍 때리기를 하면… 마음의 멍도 풀릴까요?”


어떤 절박함, 어떤 간절함, 어떤 시대적 피로가

그 짧은 문장에 고스란히 스며 있었습니다.

아마 그날, 이 연재는 더 깊이를 갖기 시작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썼습니다.

바쁠수록, 지칠수록 우리는 ‘멈춤의 기술’을 잃어가지만

그럴수록 멍 때리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반드시 당신에게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확신합니다.

이 책은 제가 혼자 쓴 책이 아닙니다.

당신과 함께 쓴 책입니다.

1. 우리가 함께 만들어온 1장–10장


돌이켜보면,

우리는 단순히 ‘읽고 쓰는 관계’를 넘어서

하나의 책을 공동 집필한 팀이었습니다.


• 지하철 멍

• 카페 멍

• 창가 멍

• 퇴근길 멍

• 비 오는 날 멍


“지하철에서 멍 때리다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카페에서 커피 기다리며 멍 때리는 2분이 저를 살렸어요.”

“계단에서 멍 때리는 게 제 유일한 회복이었어요.”


이 사연 하나하나가 원고를 다시 쓰게 했고,

각 장의 방향을 잡아주었습니다.


스레드(Threads)의 고백들,

SNS로 도착한 짧은 DM들,

브런치 댓글에 쌓인 질문들..


“명상이 어려운 사람도 ‘멍’부터 시작해도 될까요?”

“SNS 스크롤은 멍인가요, 도피인가요?”

“제가 혹시 멍 때리기를 잘못하고 있는 걸까요?”


이 질문들은 단순한 반응이 아니라

이 책의 뼈대와 혈관과 근육이 되었습니다.


어디에도 없는 책이 가능했던 건,

어디에도 없는 독자들이 함께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네. 바로 당신입니다.

2. 이 책은 ‘멍을 연구한 책’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멍에 스며든 기록이다


어느 순간 사람들은 저를 ‘멍 일타강사’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 별명은 제가 만든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선물해 준 이름입니다.


첫눈 오는 날 창가에서 멍 때리기를 하던 분,

지하철 창문 속 자신을 오래 바라보던 분,

편의점 앞에서 눈을 맞으며 서성이던 분,

테니스 슬럼프 속에서 멍으로 회복을 찾은 분.


여러분이 보내준 멍의 풍경들은

이 책이 독자의 삶으로 쓰였다는 증거였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

“멍 하나로 책이 될 수 있다”라고 믿어준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제가 이 연재를 끝까지 이어갈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었습니다.


멍 때리기는 ‘단순한 멍’이 아니라

당신의 삶을 지탱하는 기술이라는 것을

여러분이 먼저 증명해 주었습니다.


이 책은

여러분의 댓글, 사연, 하루의 틈에서 수집한 공동 작업물이자,

우리가 함께 견뎌낸 시대의 기록입니다.

3. 이제, 당신의 차례입니다


당신은 이제 알고 있습니다.


멍은 게으름이 아니고,

명상의 쉬운 대체재도 아니고,

도피도 아니며,

현대인이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익혀야 하는 기술입니다.


뇌과학 연구가 말하듯,

뇌는 멍 때리는 순간에 가장 강하게 정리하고 회복합니다.

(DMN: Default Mode Network, 기본모드 신경망: 쉬는 순간 활성화되어 기억·감정·문제해결을 조용히 정리하는 뇌의 내부 작업 시스템)


당신을 돕기 위해

당신의 뇌는 바로 그 ‘틈’을 필요로 합니다.


이제 당신은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지금은 ‘멍’이 필요한 시간이다.”

4. 마지막으로, 제가 부탁하고 싶은 단 한 가지


이 문장을 읽고 있는 바로 지금,

시선을 살짝 풀어주세요.


휴대폰을 내려놓고

창밖이나 벽 한 점을 바라보세요.


30초면 충분합니다.


그 짧은 틈 하나가

당신의 뇌를 살리고,

당신의 감정을 가볍게 하고,

당신의 내일을 바꿉니다.


5. 당신은 지금부터 다르게 살게 될 것입니다


이제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 지하철 창밖을 바라보는 1분

• 카페에서 커피 나오기 전의 2분

• 회의 직전, 숨 고르는 30초

• 잠들기 전 천장을 바라보는 3분


이 짧은 틈들이

당신의 뇌를 다시 살리고,

당신의 감정을 안정시키고,

당신의 미래를 다시 방향 잡아줄 것입니다.


바쁘고 힘겨운 당신,

이제 멍은 당신의 무기입니다.


멍의 1타 강사이자,

‘멍며들기’의 창시자이며,

무엇보다 이 연재의 동반자였던 여러분을 응원하는 사람,

유혜성 드림.



그리고 저는 압니다.

당신은 오늘도 바쁘고, 고단하고, 버티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더 간절하게 말하고 싶습니다.


오늘, 단 5분만.

당신의 뇌에게 선물하세요.

그 느림이 당신의 미래를 바꿉니다.


멍 때리지만 우린 결코 멍하진 않습니다.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 2부를 준비하며


사랑하는 여러분에게.


1부의 마지막 문장을 쓰고 노트북을 닫는데,

묘하게 숨이 깊어졌습니다.

이 긴 여정을 저 혼자 쓴 것이 아니라

당신과 함께 걸어왔다는 사실이

문장 사이사이에 따뜻하게 남아 있어서요.


그래서 오늘은,

작가의 마음을 조심스럽게 적어보려 합니다.


저는 글에 대한 스트레스는 글로 풀고,

운동에 대한 스트레스는 운동으로 풀고,

그리고…

멍은 멍으로 풉니다.

(멍 때리지만, 멍하진 않습니다!)


1부를 완주하고 나니

이제 저에게도 잠깐의 ‘멍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몸과 마음이 동시에 알려오더군요.

그래서 잠시 숨을 고르려고 합니다.


2부는 어떤 이야기가 될까요?


2부는 ‘실전 멍 트레이닝 편’입니다.

1부가 멍의 의미, 뇌과학, 감정, 삶의 흐름을 풀어낸 이론 편이었다면,

2부는 훨씬 더 손에 잡히는 멍을 다룰 예정이에요.


예를 들면 이런 내용들


언제 멍 때리기를 해야 효과가 극대화되는가

1. 1분 멍, 3분 멍, 5분 멍 루틴

2. 바쁜 직장인을 위한 이동 멍 루틴

3. 감정이 무너질 때 사용하는 회복 멍

4. 창의력이 멈췄을 때의 멍 세팅

5. 멍의 “흐름(flow)”을 타는 법

6. DMN을 활성화시키는 구체적 몸·호흡 팁

7. 멍이 불안으로 빠지지 않도록 하는 안전장치

8. 일상에서 정교하게 멍을 배치하는 기술


즉, 멍의 기술을 몸에 각인시키는 2부입니다.

1부가 이유였다면,

2부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 실전 편을 쓰려면

저도 잠깐 저만의 멍을 모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제 삶에서 데이터를 채우고,

몸에서 체득한 감각을 정제해서,

여러분에게 제일 좋은 방식으로 전달하고 싶기 때문이죠.


그래서, 잠깐 멍의 텀을 갖겠습니다


너무 길게 비우지는 않을 거예요.

저는 늘 그렇듯, 글이 제 숨이고

여러분이 저의 리듬이니까요.


그 대신 잠시 동안은

조금 다른 글, 다른 감정, 다른 계절을 함께 나누면서

기분 전환을 해보려 합니다.


그 사이에도 저는 계속 메모할 거예요.

지하철에서, 카페에서, 수업과 수업 사이의 휴식에서

저만의 멍 루틴을 정리해 두었다가

2부에서 가장 알찬 형태로 전해드릴게요.


2부는 이렇게 돌아옵니다


다시 돌아올 2부는

아마 이런 부제를 달게 될 것 같습니다.


<멍 때리지만 멍하진 않습니다 2부 -실전 멍의 기술〉

: 뇌와 감정과 삶을 되살리는 멍의 실습 노트


그때가 되면

우리는 다시 ‘함께 쓰는 책’으로 돌아갈 겁니다.

당신의 멍 사연과 질문들이

또 다른 장의 방향이 될 테니까요.


마지막으로, 작은 부탁 하나


저에게도 잠시 멍의 시간을 허락해 주세요.

글이 더 좋아지기 위한 숨 고르기,

운동 후의 스트레칭 같은 시간,

그런 작은 간격입니다.


그 사이에도 저는

여러분과 다른 연재로 만나고,

그 글 속에서도 숨을 고르고,

다시 2부로 돌고 돌아올 거예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멍은 기다림을 잘 견디는 존재니까요.


사랑과 감사를 담아,

유혜성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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